내용요약 WSTS, 메모리 반도체 전년 대비 31.7% 성장 예상
한국 반도체 산업.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8만1100원에 SK하이닉스는 12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3216.18로 내려오며 전날 대비 1%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이 보다 큰 3.92% 떨어졌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0.37%(12.04포인트) 오른 3252.12로 장을 마감하며 올해 들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5개월째 지속된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문제는 코스피 대장주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0일 삼성전자는 8만3200원, SK하이닉스는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반도체 분야 주가는 뒷걸음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반도체 분야의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자 시장에서는 불안감으로 인해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시작된 반도체 품귀 현상이 모바일, 가전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이어지며 병목 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반도체 수요보다 공급이 못 따라가게 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에서는 반도체 제품 대규모 손실설까지 나오는 등 주가 부양과는 거리가 있는 소식만 들려오고 있다.

전날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으로부터 D램 불량접수를 받았다며 웨이퍼 24만장 규모로 예상 손실액은 2조원이라는 내용의 글이 돌았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고객사 이탈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악재였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해당 내용은 사실과 다르고, 일부 D램에서 불량이 발생한 건 맞지만 통상적인 반도체 제조과정에서의 문제”라며 “사법당국에 공식 수사의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 등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3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액은 5272억2300만 달러(약 587조4000억원)로 지난해보다 19.7%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년 대비 31.7% 성장하며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WSTS는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27%로 지난해 3분기 저점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올 1분기 18%로 저점 형성 이후 2분기 26%→3분기 3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비중확대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