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00억원 규모 투입…美 상표권 출원, ‘내수기업’ 이미지 탈피한다
“연내출시 목표…사내 CBT 거처 완성도 올릴 것”
프로젝트TL / 사진=엔씨소프트

[한스경제=김재훈 기자]엔씨소프트(엔씨)가 10년간의 개발 노력이 담긴 ‘프로젝트TL’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 한다. 게임 업계에선 프로젝트TL의 성공으로 엔씨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내수기업’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엔씨 관계자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2월 미국 특허상표청에 'TL', 'TL:ORIGIN'(오리진) 등의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프로젝트TL은 엔씨가 '리니지' 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개발 중인 대형 MMORP(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엔씨는 지난 5월 10일 진행된 ‘2021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프로젝트TL을 비롯한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신작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이장욱 엔씨 IR 실장은 “프로젝트 TL은 하반기에 대규모 사내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콘솔 게임 다수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프로젝트TL에 대해 “콘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는 MMORPG 문법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거기에 맞는 BM, 게임 디자인 등을 반영해서 개발 중”이라며 “프로젝트 TL을 확정하고 이후에 (콘솔 신작을) 공개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엔씨는 지난 2011년부터 리니지의 정식 후속작인 '리니지 이터널'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7년간 7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며 리니지를 이을 엔씨의 새로운 대표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를 받았다.

엔씨는 2015년 두 차례에 거처 리니지 이터널의 포커스그룹테스트(FGT·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출시될 게임을 미리 테스트하는 일)를 진행했고 2016년 대규모 사내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어진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하면서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엔씨는 2017년 돌연 개발을 중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샀다. 엔씨는 당시 진행된 CBT에서 기존 리니지 이용자들 대부분이 게임 퀄리티와 콘텐츠 부족 등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 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택진 엔씨 대표는 일부 개발진을 교체하고 새롭게 '프로젝트TL' 팀을 꾸렸다. TL은 '더 리니지'(The Lineage)의 약자로 리니지 시리즈의 후속작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프로젝트TL 개발에 투입된 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다.

현재 엔씨는 프로젝트TL을 리니지를 잇는 자사의 대표 타이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그동안 엔씨의 약점으로 지적된 ‘리니지 IP 의존’과 ‘내수기업’ 이미지를 탈피할 차세대 IP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엔씨가 프로젝트TL을 PC와 콘솔게임기를 동시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 이 이유에서다. 콘솔 게임의 인기가 높은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2조4162억을 기록하며 첫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2조원 이상을 국내에서만 벌어들였다. 북미‧유럽과 대만·일본을 합친 글로벌 매출은 17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리니지 IP 매출의 의존도가 높아 새로운 IP 개발에 목말라 있다.

엔씨는 현재 프로젝트TL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8월 1차 사내 CBT에 이어 올해 하반기 2차 CBT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시간과 막대한 투자를 쏟아 부은 만큼 완벽에 가까운 작품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엔씨 관계자는 프로젝트TL 개발에 대해 “연내 출시를 목표로 현재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계”라며 “작년에 실시한 사내 비공개 CBT 이후 올해 하반기 쯤 출시를 앞두고 한 번 더 사내 비공개 CBT를 진행한 후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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