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싱가포르의 최대 유통 체인점인 페어프라이스(Fair Price)에서 참이슬과 자몽에이슬 등 과일리큐르를 구입하고 있다./하이트진로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소주부터 막걸리까지 국내 주류가 해외 교민을 넘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를 얻는 중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가 각광받게 되면서 자연스레 주류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교민들에게 국한됐던 국내 주류가 최근 현지인들의 음용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평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해외 판매가 현지인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세계화 목표를 밝힌 후 해외 현지인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주요 수출국 대상으로 분석한 해외 현지인 음용 비율이 2016년 30.6%에서 2020년 68.8%로 2배 증가했다.

2020년 기준 4년간 현지인 소주 음용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상위 5개국 순위를 보면 2016년 대비 ▲홍콩(69.4%P, 87.7%) ▲인도네시아(64.8%P, 74.8%) ▲말레이시아(58.2%P, 82.7%) ▲필리핀/싱가포르(55.3%P, 73.2%)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1위 홍콩과 인도네시아는 4년간 60%P 이상씩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상위 10위권 내 6개를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 8위는 미국으로 22.9%P, 9위는 중국으로 22.3%P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 과일리큐르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등 현지 유통망을 본격 개척해 현지 젊은 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현지화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18년부터 현지인 음용 비율 산정 방법 및 기준을 수립해 추적 관리해오고 있다. 전체 판매량 중 현지인 음용 비율은 거래처의 국적, 브랜드, 유통채널 등에 따라 산정했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노출 빈도를 높임으로써 참이슬, 진로, 에이슬시리즈(청포도에이슬 등)가 현지인의 생활 속 브랜드로 자리잡아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까지 전략 국가 기준 현지인 음용 비율을 약 90% 수준으로 상향하는 것을 목표다.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총괄 상무는 “전세계에 소주 카테고리를 생성, 우리나라 대표 주류인 소주를 세계적인 증류주로 알리고 현지인들에게 품질력과 가치를 인정받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세주·막걸리 등 국내 전통주 역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순당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국순당은 지난 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인 675만 달러(한화 약 75억4447만원)를 기록하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무역의 날 행사에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국순당은 또 지난 1~2월 백세주·막걸리 등 전통주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2월 누적 수출액은 145만6000달러(16억2766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인 92만8000달러(10억 3741만원) 대비 56.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하이트진로와 마찬가지로 동남아(베트남 제외)가 201.6%가 증가하며 큰 폭으로 신장했다. 이어 베트남이 120.8% 신장했다.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74.6%, 미국은 73.0% 늘어났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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