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UFC 공식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4)이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는 20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on ESPN 25 메인 이벤트에서 댄 이게(30ㆍ미국)를 5라운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한 후 "재미있는 경기만 하는 선수라는 것을 깨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2011년 UFC에 데뷔한 정찬성이 판정으로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제가 이긴 경기 중 판정승은 한 번도 없었는데 그것이 깨져서 아쉽다. 그래도 실력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돌아봤다.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30ㆍ미국)전 판정패로 주춤했던 정찬성은 이번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정찬성의 통산 성적은 17승 6패가 됐다.

페더급 랭킹 4위인 정찬성은 8위 댄 이게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 받았다. 1라운드 중반 테이크 다운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라운드에선 안면 펀치와 레그킥 등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3~4라운드 그라운드 싸움에서는 상대를 철저히 압도했다. 정찬성은 5라운드 초반 상대의 강한 저항에 맞닥뜨렸지만, 1분여를 남기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정찬성은 승리 후 다음 경기 상대로 UFC 전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30ㆍ미국)를 지목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승우(오른쪽). /UFC 공식 페이스북

같은 날 경기에서 최승우(29)는 줄리언 에로사(32ㆍ미국)를 1라운드 TKO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최승우는 UFC 3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2019년 12월 부산 대회에서 수만 모크타리안(29ㆍ호주)에게 승리한 데 이어 지난 2월 유세프 잘랄(25ㆍ모로코), 이날 에로사까지 제압했다.

최승우는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 10승 3패가 됐다. UFC에서는 처음으로 TKO 승리를 거뒀다. 연승 행진을 이어간 최승우는 UFC 페더급 랭킹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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