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위장량 칼럼니스트] 친환경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 요즘 유행어처럼 ESG가 언론매체에 매일같이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이라는 탈을 쓰고 친환경을 실천하는 것처럼 그린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부분기업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상품의 친환경적인 특성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광고하거나 포장하는 ‘그린워싱’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후 기후∙생태문제를 초래하는 화석연료 산업체계중심인 고탄소경제∙사회시스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에도 중앙, 지방정부, 공공기관, 기업들도 이미 탄소중립(NET-ZERO)선언하는 등 기후위기에 대응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걸쳐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이 부족하다.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하고, 여전히 탄소중심 산업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어 경제∙사회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환경과 상생할 수 있는 환경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폐기물 및 친환경 에너지, 생태 등 분야별 실천전략을 수립하고, 주최측, 협력기관, 참가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항목들을 만들어 기획단계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갖추고 운영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운영을 위해 스포츠대회, 체육시설, 체육단체(기관, 구단 등)들이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해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친환경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 전반에 친환경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물품은 친환경 인증기업, 친환경 인증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등 참가자들이 친환경 행동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프로구단, 선수, 팬들이 함께 실천하는 친환경 활동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UN기후변화협약을기반으로 세계스포츠 대표기구인 IOC(국제올림픽위원회), WA(세계육상연맹), FIFA(국제축구연맹)를 비롯하여 여러 올림픽 종목 단체들이 스포츠시설, 리그, 스포츠대회에서 친환경 인증제도를 운용하는 한편 친환경 운영원칙을 국제대회 유치 승인에 있어 중요한 조건으로 하고 있다. 미국 및 유럽 구단들은 프로구단들의 경기장 시설을 친환경시스템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구단 운영 또한 친환경 운영체계를 갖추고 선수와 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특히 현역 선수들과 은퇴 선수들,팬들도 함께 참여하여 지구환경보호와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 캠페인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매년 그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국제스포츠단체와 프로리그, 스포츠 기업 등의 책임자들이 참여하는 포럼(국제 그린스포츠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우수사례들을 공유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분리수거를 위한 쓰레기 Zone 설치, 일회용컵 사용 억제 등 친환경적 움직임도 있지만, 대회 주최측과 팬들의 서비스와 편의성 때문에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아직도 쓰레기 관련 문제는 스포츠시설 운영, 스포츠대회가 있을 때마다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K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기스포츠 중의 하나인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이전 잠실야구장 기준으로 하여 평일에는 11만5000L(10L 쓰레기 규격 봉투 기준 1만1500개 사용), 주말에는 16만L(10L 쓰레기 규격 봉투 기준 1만6000개 사용)의 쓰레기 배출하였으며, 경기당 일회용품이 약 3만~5만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는 연간 쓰레기 처리비용 5억 원 이상이다. 탄소 배출권으로 계산해 보면 1개 구단, 한해기준 약 2,500t이 배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10개 구단으로 하면 수십억 원을 연간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실천 필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지역과 스포츠행사 특성에 맞는 분야별 환경정책과 친환경 행동을 유도하는 제도와 방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선언적인 친환경 활동에 그쳤던 과거방식이 아닌 대한체육회와 프로구단 등 체육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탄소중립 사회실천을 위해 스포츠분야 이해관계자들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정책을 집행하는데 있어친환경 운영체계에 대한 평가항목을 신설하고, 매년 친환경관광,스포츠분야 우수기관 및 축제 및대회,관광지 및 체육시설을 발굴하기 위한 시상을 실시하고 우수사례공유를 위한 활동이 우선 되어야한다.이와 더불어 문화관광체육분야 운영조직(체육시설 관리주체,체육단체,구단), 스포츠 팬,스포츠관광객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지속가능친환경 스포츠산업 정책과 체계적인 운영시스템 구축을 위해 친환경 운영제도를 도입하여 이면에 숨어 있었던 환경문제에 전면적이고 적극적이면서 광범위하게 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경제활성화 촉매제였던 스포츠가 지속가능 해지도록 환경과 상생하여 미래세대에게 당당하게 물려줄 수 있는 스포츠활동을 기대한다. 기후위기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을 뒷받침하고 지속가능한 K-스포츠산업으로 성장하여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위장량 관광경영학박사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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