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향력 높아지는 콘솔 게임…통신사들의 신사업 레이더 포착
자사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경쟁력 확대 집중
SKT 5GX 클라우드 게임 / 사진-SKT

[한스경제=김재훈]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콘솔 게임의 영향력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콘솔 게임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3사는 각각 자사의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용자 확보는 물론 글로벌 유명 콘솔 게임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콘솔 게임, 세계 게임시장 비중 25%…통신사들의 새로운 격전지

 

콘솔게임은 조이스틱이나 조이패드 등의 전용 게임기기를 TV에 연결해서 즐기는 비디오게임을 말한다. 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세계 게임시장에서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4.9%다.

 

국내 게임시장에서는 PC(30.9%)와 모바일(49.7%) 게임에 밀려 4.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게임업계에서도 글로벌 판로 개척을 위해 활발히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탈통신을 선언하고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 중인 통신사들도 콘솔 게임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SKT는 글로벌 콘솔 게임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와 손잡고 1년여의 베타서비스 기간을 거쳐 지난해 9월 ‘5GX 클라우드 게임’을 정식 출시했고 11월에는 Xbox-콘솔과 클라우드 게임을 결합한 구독형 게임 상품인 ‘Xbox 올 액세스(Xbox All Access)’를 선보인 바 있다. 

 

5GX 클라우드 게임은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면 어디서든 모바일, 테블릿 등을 통해 Xbox의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게임 이용 행태 변화에 맞춰 게임 컨트롤러를 포함한 월정액 상품, 콘솔과 클라우드 게임을 결합한 구독형 상품 등 고객의 선택권을 넓혔다.

 

KT도 자사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KT GameBox(게임박스)’을 출시했다. 게임박스는 초고화질 대작 게임부터 간단한 캐추얼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들을 다운로드 없이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글로벌 컴퓨팅 기업 엔디비아와 협력해 ‘GeForce NOW(지포스 나우)’를 출시했다.

KT 게임박스 KB나라사랑카드와 제휴 / 사진=KT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저변 확대 나서는 통신사…글로벌 시장도 정조준

 

각자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앞세운 통신사들은 콘솔 게임시장 성장에 발맞춰 본격적인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게임 퍼블리싱(능력)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SKT와 MS는 지난 29일부터 기존 안드로이드 고객들만 사용 가능했던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iOS OS와 PC 이용 고객들에게까지 확대했다. 이번 서비스 확대로 5GX 클라우드 게임은 콘솔, 모바일 디바이스(안드로이드, iOS)와 PC(윈도우 10 이상) 등 모든 기기에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져 국내 대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SKT는 지난 11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박람회인 ‘E3 2021’에 참가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Xbox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협력 중인 SKT는 이날 국내 게임 개발 업체와 협력한 퍼블리싱 콘솔 게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SKT는 ‘한국모태펀드’와 함께 약 140억 규모의 ‘스마트 에스케이티 인피니툼 게임펀드’를 결성해 중소 게임 업체 지원에 나서는 등 국내 콘솔 게임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조재유 SKT 게임담당은 “Xbox 플랫폼 및 5GX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국내 게임 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 5G 시대 게임 생태계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T의 게임박스도 SKT에 앞서 지난 1일 iOS 버전 서비스를 개시했다. KT는 게임박스 고객이 더 다양한 디바이스로 경계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홍재상 KT 신규서비스P-TF장(상무)은 “게임박스의 iOS 버전 론칭으로 이용자들이 더욱 다양한 디바이스로 언제 어디서나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디바이스와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이용환경을 지속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KT는 25일 군 장병들의 건강한 여가 생활을 위해 KB국민카드와 제휴를 통해 ‘게임박스 X KB나라사랑카드’ 월정액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역 장병이나 예비역을 대상으로 병역판정검사 시 발급되는 KB나라사랑카드를 소지한 고객이라면 기존 월정액 대비 약 72% 저렴하게 게임박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협력으로 KB나라사랑카드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게임박스의 게임 120여 종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KT는 일과시간 이후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진 군 장병들의 건강한 여가 생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은 통신사들이 성장하는 시점부터 관심 있게 보던 시장이다. 아직 국내에선 콘솔 게임이 영향력이 부족하지만 세계 시장에선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게임사들과의 협력을 통한 퍼블리싱 등 콘솔 게임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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