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우리은행이 한화생명 등 7개 금융사에 매각되면서 4전 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했다.

2001년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주식 100%를 취득한 이후 15년 만이다.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동양생명(4%·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 유진자산운용(4%), 미래에셋자산운용(3.7%), IMM 프라이빗 에쿼티(6%)다.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은 21.4%만 남게 됐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는 공적자금 2조4,000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총 12조8,000억원 중 10조6,000억원을 거둬들여 회수율은 83.4%가 됐다.

정부는 2010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지분을 통째로 팔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방식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번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넘겨 매각 가격을 높이는 대신 지분을 4∼8%씩 쪼개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쓴 게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위주로 재편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낙찰자들이 1명씩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낙찰자 중 5개사(동양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 IMM PE)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후임자 선정 작업은 역시 새 사외이사진으로 꾸려진 행장 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결정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은 1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참석해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지분 21%를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3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관련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마무리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 위원장은 "예보의 잔여지분(21.4%)을 통해 앞으로 추가 이익을 얻어 매각할 경우 공적자금 회수율 100%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며 "예보 보유 잔여지분은 공적자금 회수 측면을 고려해 공자위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을 추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과점주주들 중심의 자율적 경영체제가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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