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사전예약자 4000만명 이상 확보
지난해 인도지사 설립…e스포츠, IT, 콘솔 등 전략적 투자 단행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 사진=크래프톤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크래프톤이 신흥 게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게는 아직 생소한 시장이지만 인도 게임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만큼 크래프톤 성장세에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급성장 하는 인도 게임 시장…중국 시장의 대체로 떠오른다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당국이 2017년 한국산게임에 대한 판호(서비스 허가) 발급을 중단하면서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도 게임시장은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개척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는 13억명에 이르는 인구는 물론 주요 경제활동 인구가 청년층이기 때문에 게임사에겐 매력적인 시장이다. 아직까진 인도 게임 시장 규모는 한국에 비해 작은 수준이지만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 KPGM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인도 온라인게임 시장은 약 2조원 규모지만 2025년엔 약 2배 이상 성장한 4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온라인게임 이용자도 약 7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 전망이 밝은 편이다. 지난해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한국(약 5조원)의 25% 수준이지만 2024년엔 4조2000억원으로 약 4배 성장할 전망이다.

 

크래프톤 주요 수입원 인도…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 25% 차지

 

인도는 크래프톤 매출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는 시장이다. 크래프톤 지난해 매출의 85%를 아시아 지역이 차지했는데 이중 중국과 인도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에서 이용자가 약 3300만명에 이를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전체 글로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의 25%에 이르는 수치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 간 마찰로 인해 인도 내에서 중국과 관련된 게임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도 영향을 끼쳤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중국 텐센트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고 있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에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2일 인도 지역을 대상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출시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출시 전부터 인도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구글 플레이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사전 예약자 수 2000만명을 돌파했고 출시 전날까지 총 4000만명 이상의 사전 예약자를 확보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인도 이용자들에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선보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다양한 인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인도 이용자들에게 유일무이한 배틀로얄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도 시장 가능성 확인한 크래프톤, 과감한 투자 이어가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에서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은 전반적인 인구 성장과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로 신규 이용자들이 지속 유입되고  PC 또는 콘솔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을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게 돼 기존 이용자들 또한 모바일로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크래프톤은 인도 게임 시장의 높은 가능성을 전망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시장은 물론 비디오게임, e스포츠, IT,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8일 인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Loco)’의 시드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다. 크래프톤은 인도 내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로코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다양한 투자자들과 함께 약 101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3월에는 인도의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NOWDIN Gaming)’에 22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투자를 통해 남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e스포츠를 더욱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재 지원, 게임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선 등을 지원하고 e스포츠 대회 IP(지식재산권)도 국가적, 국제적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향후 인도 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고 인도의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자가 급증한 인도를 돕기 위해 약 2억2000만원을 인도 정부 산하 긴급 재난 기금처인 Prime Minister’s Citizen Assistance and Relief in Emergency Situations Fund (PM CARES Fund)에 전달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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