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질문=어깨가 아픈데 목 디스크 일 수도 있나요?  힘줄 파열과 어떻게 다른가요?

답변=어깨 부근에 통증이 있다고 하면 환자분들은 대부분 어깨 힘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내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진단해 보면 목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흔하게 보게 됩니다.  반대로 목 디스크 인줄 알고 내원했다가 어깨 힘줄 문제로 진단을 받게 되어 당황하는 경우를 봅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도 MRI 나 초음파 등 정밀한 진단 기구를 사용하기 전까지 문진이나 이학적 검사만으로는 가끔 진단이 헷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 신경은 머리안의 뇌와 연결된 중추신경이라는 신경다발인 척수가 우리 몸의 꼬리 부근까지 내려 가게 됩니다. 중앙에 있는 척수로부터 양 옆으로 신경 가지가 뻗어 나와서 물줄기를 타고 가듯이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게 됩니다. 뇌에서 운동을 지시하게 되면 신경을 타고 가서 전기적 자극이 근육에 작용하여 운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의 목뼈는 몇 개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목 뼈는 총 7개 입니다. 목이 긴 기린이나 포유류인 고래도 마찬가지로 목뼈는 7개입니다. 목 신경은 1번부터 8번까지 8개입니다. 그 중에 1번에서 3번의 신경은 어깨부위로 가지 않습니다.  이 부위에서 문제가 있다고 해도 어깨나 팔 통증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디스크가 이 부위에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목 디스크가 90%정도는 움직임이 많은 4번에서 7번 사이에서 생기며 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인 어깨나 팔 손가락 쪽으로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움직임이 많은 부위가 척추 4번에서 7번이기 때문에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눌려서 뒤로 빠질 수 있습니다. 마치 초코파이를 손으로 누르게 되면 안에 들어있는 휜색 마쉬멜로가 튀어 나오는 것과 유사합니다. 증상은 그 신경이 분포하게 되는 곳의 피부가 이상 감각이 있거나 통증 그리고 어깨나 팔에 힘이 빠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신경 가지가 목 디스크로 인하여 눌렸을 경우 어깨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어깨병으로 오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목 디스크와 어깨 힘줄의 차이는 첫 번째로 통증 부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만약 어깨 통증과 손가락 저림 증상이 같이 생기면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목과 어깨 사이에 통증과 결림이 있을 경우도 어깨 힘줄 파열보다는 목 디스크나 근육과 근막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근막 동통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어깨의 힘줄이 찢어지거나 염증이 생긴 경우는 어깨보다는 약간 팔꿈치 위쪽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집니다. 어깨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팔꿈치 이하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위치에 따라 어깨 힘이 빠지는 정도가 다릅니다. 목 디스크로 신경이 눌려 팔이 안 들리는 경우는 90도 이상 높이에서도 힘이 약화 되어 들기 힘듭니다. 그러나 어깨 힘줄이 파열되어 근력이 약화 된 경우는 90도까지는 들기 힘들지만 그 각도 이상에서는 힘줄이 많이 끊어져 있어도 어깨 근육에 의해서 잘 들 수 있습니다.  진단이 다르면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위의 증상들이 있으면 본인이 섣불리 참조를 하되 판단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원인을 먼저 정확히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깨 힘줄에 문제가 있어도 회전근개라고 하는 4개의 힘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2개가 끊어져 있어도 어깨를 드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서 병원을 늦게 찾아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깨 힘줄이 끊어져서 팔을 들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할 필요 없다는 잘못된 인터넷 정보도 접하고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깨 힘줄은 저절로 붙지 않고 진행하여 큰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하여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병이 생기기 전에 어깨 통증이나 디스크를 유발하는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장기간의 스마트폰 사용이나 컴퓨터를 보는 데 목을 빼고 내미는 습관 그리고 의자에서 몸을 빼서 앉아있거나 한쪽으로 몸을 기울여 앉아 있는 자세, 높은 베게나 소파에서 누워서 목을 꺾어서 책을 보는 습관 등은 목 디스크나 어깨 근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재훈 원장은 안산 예스병원 원장으로 정형외과 전문의다. 주 진료 과목은 무릎 어깨 등 관절.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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