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7월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전반기를 4승(5패)으로 마쳤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더블케이' 김광현(33)이 7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최근 3경기 3연승 기록과 함께 시즌 4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할 만큼 완벽한 피칭을 자랑한 김광현 빅리그 데뷔 첫 3연승과 함께 후반기 기대감을 더했다. 

 

김광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1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홈런 세 방 등 타선이 폭발한 세인트루이스는 우타자 8명을 배치하며 김광현 공략에 나섰던 시카고 컵스를 6-0으로 완파했다. 전반기 4승(4패)째를 거둔 김광현은 7월들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리며 평균자책점 0.50을 마크했다. 굵은 빗줄기가 내린 리글리 필드에서 선발로 투구판을 밟은 김광현은 이날 고비 때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위기를 탈출했다. 여기에 땅볼 유도와 잠잠했던 탈삼진 능력이 살아나면서 탈삼진 7개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1회 위기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1사 후 연속 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시카고 컵스의 강타자 하비 바에스를 상대했다. 김광현은 바에스를 2루수 앞 더블플레이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삼진 공을 뒤로 흘리며 낫아웃 출루를 허용했다. 불안한 수비로 맞은 위기 상황에서 김광현은 이언 햅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타석에서도 김광현은 안타를 기록했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앞 내야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는 귀중한 안타였다. 

역투 중인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의 안타에 자극이라도 받은 듯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힘을 냈다. 1-0으로 앞선 5회 초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트가 솔로 아치를 뽑아냈다. 이어 1사 후 대타 토미 에드먼이 바뀐 투수 애덤 모건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더했다. 스코어 보드는 순식간에 4-0으로 벌어졌다. 에드먼의 홈런은 행운이 따랐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지나는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가 볼 판정을 받았다. 기사회생한 에드먼은 모건의 6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타석엔 세인트루이스 타선의 핵심 공격 옵션이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으로 8번 타순에 배치된 폴 데용이 들어섰다. 폴 데용은 그동안의 부진을 날리는 깔금한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세인트루이스는 5회에만 홈런 세 방으로만 5득점하며 6-0으로 앞섰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은 김광현은 5회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한 뒤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린 김광현은 2사 1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의 평범한 포수 플라이가 포수 몰리나의 실책으로 아웃카운트로 연결되지 못하는 불운을 맞았지만 위즈덤을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은 6-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르 헤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넘겼다. 세인트루이스 불펜은 6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고, 김광현은 시즌 4승을 신고하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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