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바티가 11일(한국시각) 런던에서 끝난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세계 1위 애슐리 바티(25·호주)가 윔블던 대회 정상에 올랐다. 호주 선수가 윔블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41년 만이다. 

 

바티는 11일(한국시각)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13위·체코)를 2-1(6-3 6-7<4-7> 6-3)로 제압했다. 바티는 2019년 프랑스오픈 우승 후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70만 파운드(약 26억9000만 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또한 바티는 41년 만에 여자단식 윔블던 정상에 오른 호주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1980년 이본 굴라공 이후 41년 간 호주 선수는 윔블던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바티는 "이본은 내게 특별한 존재다. 젊은 호주 원주민 청소년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사람"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굴라공과 바티는 모두 호주 원주민을 선조로 두고 있다. 

 

2019년 9월부터 여자 단식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바티는 이날 플리스코바를 맞아 초반부터 강공을 퍼부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플리스코바의 반격 속에 타이 브레이크 접전 끝에 패했다. 3세트는 바티는 심기일전했다. 플리스코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압도적인 기세로  1시간55분 만에 윔블던 우승을 확정했다. 

 

여자 테니스는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올해 첫 번째로 열린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여자단식 우승자는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였다. 이어 프랑스오픈은 바르보라 크레이치코프(17위·체코)가 차지했고, 윔블던은 바티의 품으로 돌아갔다. 남은 US오픈의 향배가 주목 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바티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집중한다. 도쿄올림픽에서 오사카와 치열한 금메달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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