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더블 케이'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7월 들어 3경기 전승을 신고하며 파란만장했던 전반기 시즌을 마감했다. 

 

◆불안했던 출발

 

김광현의 올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허리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기간 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자명단(IL)에 오른 채 시즌을 맞이한 김광현은 4월 중순이 돼서야 팀에 합류했다. 첫 등판부터 좋지 않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맞대결에서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이어진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선 5.2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광현은 이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일전에선 5이닝 1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호투했다. 

 

하지만 5월은 힘겨웠다. 다섯 번의 등판에서 두 차례 조기 강판을 당했다.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5월엔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특히 5월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을 시작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시내티와 대결에서 내리 4연패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 악재가 재발했다. 김광현은 6월5일 신시내티전에서 타격 후 주루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복귀했다. 복귀 후 달라졌다. 6월16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수를 쌓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0.50, 3전 전승…화려한 7월

 

7월 김광현은 완전히 달라졌다. 7월 첫날인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4월24일 신시내티 레즈 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지 무려 68일 만에 맛본 시즌 두 번째 승리다.

 

김광현의 인생투는 계속됐다.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등판한 김광현은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특히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전반기 최고 투수로 평가 받고 있는 케빈 가우스먼보다 좋은 투구로 시즌 2번째 승리를 따냈다. 

 

상승세를 탄 김광현은 펄펄 날았다. 11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시즌 4승(5패)을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전반기 16경기 4승5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39에서 3.11로 낮췄다. 특히 7월 전까지 12경기 동안 1승5패 평균자책점 3.98로 부진했던 김광현은 7월들어 가진 3경기(15이닝)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광현의 7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0.50이다. 

 

◆"후반기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

 

화려한 피날레로 전반기를 마친 김광현은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광현은 시카고 컵스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후반기도 컨디션 조절을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후반기에도 이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시즌을 잘 마쳤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승세의 원인으로 다양한 구종을 꼽았다. 김광현은 최근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상대의 타격 타이밍을 무너뜨리고 있다. "한국에서부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이외 구종을 연습해 왔고, 지금 잘 사용하고 있다"면서 "체인지업 제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인지업에 스윙이 많이 나왔다는 건 긍정적이다. 경기 전부터 포수 몰리나와 체인지업과 패스트볼 제구를 낮게 가자고 했다. 몰리나가 체인지업을 받아보고 좋으니 사인을 많이 냈다"고 말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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