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주말야구를 통해 공부하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출신 고교 3학년 선수들이 올해 고교 야구에서 맹활약하며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2018년 처음으로 한화이글스 김이환(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 2020년에 두산베어스 최승용(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이 클럽야구 출신으로 프로의 문턱을 넘었다. '제2의 김이환·최승용'을 향해 뛰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출신 선수들을 조명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은 유소년야구 저변 확대와 야구 꿈나무 발굴을 목적으로 2011년 창설된 우리나라 고유의 클럽야구 단체다.  

 

유정택.

◆'5툴' 덕수고 유정택

 

자그마한 체구에 정확성과 장타력, 스피드 등 5툴 플레이어인 덕수고 3학년 유정택(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출신, 권오현 감독)이 대표 주자이다. 특히 고교 1학년때부터 고교 명문 덕수고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고1 때인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신일고전에서 신월야구장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겨 그물망 상단을 때리는 125m리 초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2루수와 중견수 등 내외야 수비가 다 가능한 유정택(덕수고3)은 작년 2학년 후반기에 주루하다 부상으로 잠시 주춤해 다른 고교 톱 유망주에 비해 비교적 덜 주목받았지만 야구 재능만큼은 톱을 다툴 정도로 다재다능 하다.

 

2021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타율 0.420 도루 14개, 장타율 0.680(2루타 3개, 3루타 5개), 출루율 0.508, OPS 1.188로 준수하다. 특히 빠른 발이 압권이다. 1루까지 3.6초대 도달하며 3루까지는 11초대로 발군의 스피드를 지니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실책수 '0개'를 기록할 만큼 수비 역시 안정적이다. 

 

조명근.

◆'칼날 제구' 성남고 조명근

 

고교야구 '제구왕'이자 유소년야구 시절부터 작은 체구지만 '칼 제구'로 이름을 날렸던 성남고 에이스 조명근도 주목할 선수다. 2021 시즌 통산 4승 2패, 방어율 1.76을 자랑하는 조명근은 46.1이닝 동안 무피홈런에 사사구 9개, WHIP가 0.8일 정도의 초고교급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잔 부상이 거의 없이 내구성이 좋아 팀 기여도가 높으며 이번 제76회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도 성남고가 16강 진출하는데 승리투수로 기여했다. 가장 큰 장점은 제구력으로 공 하나를 넣었다 뺏다 할 수 있는 고교 몇 안되는 투수로 정평이 나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조명근을 유심히 봤던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김모 심판은 “조명근이가 제구가 되는 날은 심판을 볼 때 거의 실투 없이 보더라인 피칭 만을 한다. 볼 끝이 살아있는 날은 정말 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제.

◆우완 정통파부터 좌완 파이어볼러까지

 

2018년도에 조명근과 함께 LG트윈스기 중학교야구대회에서 서울 청원중을 우승시키며 혜성과 같이 등장한 김승재(장충고3, 경기 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 출신)는 186cm, 88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우완정통파 파워 피치로서 고교 전반기 주말리그(서울권A)에서 2승을 거두며 8이닝 1실점으로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소년시절부터 선천적으로 힘이 좋아 장타자 겸 투수로 이름을 날렸으며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최고 구속 시속 143km의 묵직한 직구가 장점으로 앞으로 구속 증가와 더불어 아직 변화구 구사가 많지 않아 오히려 향후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영정.

비슷한 체격에 너클볼러 노영정(안산공고3)이 있다. 2년 선배 두산베어스 최승용, 동기 유정택과 같은 유소년야구 최강 팀인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권오현 감독) 출신으로 취미로 야구하다가 최승용과 비슷하게 중1 말때부터 좀 늦게 본격적인 전문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 고교 선수중 유일하게 너클볼을 주무기로 던지지만 186cm, 94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던지는 최고 구속 시속 143km에 이르는 빠른 볼도 가지고 있다. 고교 주말리그 전반기(경기권B)에 우수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원 장안고 3학년인 박지호(충남 아산시파워유소년야구단 출신, 황민호 감독)도 눈길이 간다. 신장181cm, 몸무게 90kg의 정통 좌완 투수로서 최대 장점인 유연성을 겸비한 투구폼과 무엇보다도 팔 스윙이 부드럽고 볼 끝이 좋다. 평균 구속은 시속 130km 중후반으로 최고 구속 시속 140km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커브를 잘 구사한다.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11.1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점대 기록하기도 했다. 역시 같은 충남 아산시파워유소년야구단 출신인 원주고 에이스 김근후와 공주고 곽지호도 기대주다. 

 

김근후.

다양한 팔색조 변화구를 지닌 언더핸드 투수 원주고 에이스 김근후는 이번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후보중에 한 팀인 충암고전에서 5이닝 무자책으로 호투하면서 팀이 아쉽게 패배했지만 우승후보와 박빙의 경기를 펼치며 경쟁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기본 5이닝 이상을 버텨줄 수 있는 게임 운영 능력과 체력을 지니고 있으며 제구력과 예리한 무브먼트가 강점으로 특히 전반기 보다 후반기에 점점 컨디션이 살아나 앞으로가 더 촉망되는 선수이다.

 

공주고의 투수 곽지호도 최고 시속 143km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로 2021시즌 12경기 27.2이닝 동안 6 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93의 짠물 피칭을 했다. 특히 볼끝이 좋다는 평가와 함께 위력적인 직구로 탈삼진율이 0.955로 거의 1이닝당 한 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은 “11년전부터 우리 유소년에게 공부하는 야구를 목표로 그 당시 정말 어려웠던 주말야구 도입하여 취미 생활과 야구 선수의 꿈을 함께 실현시켜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전문야구로 진출한 선수는 앞으로 유소년야구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프로야구 선수로 대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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