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무더위에 힘든 여름철이면 누구나 체력 관리를 요하고 보양식 같이 먹는 것 하나도 신경 쓰기 마련이다. 경주마들에게도 여름은 혹독한 계절이다. 말들 역시 더위를 먹으면 땀이 과도하게 나거나 호흡도 거칠어져 경주 능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말들의 체력 유지와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요즘, 식단 관리부터 특별한 관리법과 여름 보양식까지 서울 조교사들이 전하는 경주마들의 여름나기에 대해 들어봤다.

 

◆ 김동균 조교사 "맞춤형 체력 관리 필요해"

 

말들의 체력 관리에 있어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말 수영장에서 훈련하는 것도 효과적이지만 김동균 조교사(52조)는 무엇보다 말들의 특성에 맞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위에 취약한 말들은 사람처럼 샤워를 자주 시키며 열을 식혀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운동 강도도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더위를 심하게 타는 말들의 경우는 기승 조교 때 새벽 시간 앞쪽에 집중해서 배치하는 방법을 활용해 체력 안배에 신경쓰고 있다.

 

김동균 조교사는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피부병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여름철 습한 환경에서는 단순히 물로만 씻기는 게 아니라 비누나 말 샴푸를 활용해 청결을 유지하고 털도 미리 깎아 곰팡이 등 피해에 대비한다"고 한다. 그는 "특히 털 속 피부들에 가려진 묵은 때들이 있을 수 있어 솔로 꼼꼼히 씻어줘야 각종 피부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며 "요즘은 사료가 워낙 잘 나와서 마방마다 다르긴 하지만 따로 보양식을 먹이기보단 사료 배합에 더 신경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 정호익 조교사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거를 찾아내는 게 조교사의 역할"

 

정호익 조교사(10조) 역시 여름철 말 관리에는 다양한 노력과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여름철 더운 날씨에 발생하기 쉬운 열사병에 걸리면 말들은 폐 손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선풍기와 미스트 등을 활용해 바깥보다 4도에서 5도 정도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얼음이나 차가운 물들을 계속 뿌려주며 열을 식히는데 주력하고 또한 말들이 혹서기에는 땀과 열을 더욱 많이 분출하기 때문에 전해질 공급이 원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름철이라고 별도의 보양식을 챙기기보단 사시사철 항시 챙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장어를 십전대보탕으로 내려서 먹이거나 홍삼과 홍삼박 등을 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면역력 강화에 특히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홍삼에 대해 그는 "면역력이 좋아지면 감기 등 폐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말들에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라고 강조했다.

 

마방들의 이러한 더위 극복을 위한 노력에 견주어 한국마사회 또한 혹서기 말 사양 환경 개선을 위한 대비에 분주하다. 장마철을 맞아 경주마사 주변 배수로와 우수관 등을 정비해 비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경주마사에 노후한 환풍기들을 일제 정비해 내부 온도 저감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또한 요즘 같이 3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대비해 마방 별 개별 미스트 또한 운영 중에 있다. 이와 함께 말 사양용, 보건용 얼음을 공급해 말 체력 관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마사 지역을 도는 전용 살수차도 운행 중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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