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딘, 출시 후 1위 독주…리니지 양강 체제 붕괴
제2의 나라, 2022년 북미/유럽 등 진출 준비
엔씨, 하반기 ‘블소 2’로 반격 준비 중
리니지 양강 체제를 끝낸 오딘:발할라 라이징 / 사진=카카오게임즈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패권자로 군림하던 엔시소프트의 리니지M 형제가 후발주자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독주 시대를 마감하고 있다. 리니지M 형제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에게 주도권을 내줬고 ‘제2의 나라:크로스 월드(제2의 나라)’에 쫓기는 형국에 놓여있다.

 

오딘 열풍에 리니지 체제 무너지다…제2의 나라, 해외 출시 등 추격 준비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오딘은 이달 2일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2019년 이후 리니지M 형제가 1, 2위를 차지하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구도가 사실상 처음으로 무너진 것이다.

 

리니지M 형제는 그동안 신작 효과에 힘입은 넥슨 '바람의나라:연'과 넷마블 제2의 나라 등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있지만 곧바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이번 오딘의 거센 열풍에 좀처럼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오딘은 출시 일주일째인 지난 5일 일간사용자수(DAU) 39만7245명을 기록하며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한 주로 30‧40대 남성 이용자가 많은 리니지에 비해 오딘은 30대(34.92%)에 이어 20대(28.8%)와 40대(23.15%), 50대(6.97%), 10대(4.04%), 60대 이상(2.13%) 등 순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층 이용자 비율이 높다. 여기에 여성 이용자 비율도 애초 예상보다 높은 30%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오딘은 그래픽과 콘텐츠가 PC 온라인게임 수준으로 높고 자유도도 콘솔게임 수준으로 뛰어나 모바일에서도 전투 콘텐츠 외에 즐길 거리가 많은 점 등이 이용자들을 계속 게임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오딘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준 리니지M 형제는 아래로는 제2의 나라의 거센 추격도 상당한 부담이다. 넷마블이 지난달 10일 출시한 제2의 나라는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력한 판타지 RPG '니노쿠니'를 모바일 RPG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제2의 나라는 지난 6월 출시한 후 잠시 구글플레이 1위에 오르며 리니지M 아성을 무너트린바 있다. 현재는 구글플레이 매출 3위로 리니지2M을 제치고 2위 리니지M을 위협하고 있다. 제2의 나라는 2022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향후 리니지 추격의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 서비스 안정화에 노력 중이고 2022년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현지화 작업 중에 있다”며 “글로벌 확대 출시 후 현재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이드&소울 2 / 사진=엔씨소프트

‘블소 2’, 하반기 반전 노리는 엔씨 핵심 카드

 

리니지M 형제의 하락세는 이미 어느 정도 예고됐다.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반발로 불매 운동에 직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러 지표가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오딘에게 밀리고 제2의 나라에 쫓기는 엔씨로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소울2(블소2)' 흥행이 절실해졌다. 2012년 온라인으로 출시된 ‘블레이드&소울’의 뒤를 잇는 블소2는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무협풍 MMORPG다.

 

엔씨는 블소2의 출시일까지 연기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택진 엔씨 대표가 개발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흥행 여부에 따라 엔씨의 올해 명운 달렸다는 평가다.

 

다행히 2월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블소2 사전 예약자가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엔씨는 4월 캐릭터를 생성하고 문파를 창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흥행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엔씨 관계자는 “블소2는 액션에 관해 정점을 찍는 것을 목표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게임”이라며 “사전예약에서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많은 이용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블소2의 완성도를 위해 출시 일정도 변경하고 회사 내적으로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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