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Z세대 중심 e스포츠…2023년 글로벌 시청자 6억4600만 추정
기업, 뉴제네레이션 이미지 구축 및 미래 고객 유치 위해 눈길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카트라이더 리그 / 사진=넥슨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현재 주된 소비층이자 미래 잠재적 고객으로도 평가받는 MZ세대(1980년부터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특히 기업들의 MZ세대 소통 창구로 e스포츠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e스포츠…MZ세대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MZ세대가 주 소비층인 e스포츠는 다른 전통 스포츠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스포츠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기를 자랑하는 대표 산업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기업들에겐 세계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다.

 

게임·e스포츠 시장 조사 전문기업 ‘뉴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도 2020년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를 11억달러(약 1조2164억원)로 전년 대비 15.7%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오는 2023년까지 e스포츠 글로벌 시청자 수가 6억4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스포츠 글로벌 시청자 수는 지난 2018년 3억9500만명에서 2019년 4억4300만명, 2020년 4억9500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e스포츠를 통한 마케팅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주목을 받았다. 대부분의 전통 프로스포츠 리그가 중단되는 와중에도 e스포츠는 국내 리그는 물론 글로벌 대회까지 온라인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e스포츠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다. 리그가 진행되는 시즌 중에는 매일 전 세계 약 400만명의 시청자가 LCK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해외 시청자다.

 

크래프톤이 운영하는 배틀그라운드 리그도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권역별 온라인 대회인 ‘펍지 콘티넨털 시리즈(PCS)’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올해 2월 초부터 8주간 전 세계 8개 지역 32개 팀이 온·오프라인으로 출전한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PUBG GLOBAL INVITATIONAL.S, PGI.S)’를 인천 영종도에서 진행했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에겐 e스포츠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리그를 치러낸 점과 미래 잠재 고객인 MZ세대가 주된 이용층이라는 부분이 매력적”이라며 “앞으로도 e스포츠 판이 더 커질수록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뛰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담원 기아 선수들(위)과 한화생명 e스포츠 선수들 / 사진=기아, 한화생명 e스포츠

‘미래 고객 잡아라!’…e스포츠 통해 MZ세대 접점 찾는 기업들

 

e스포츠 저변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e스포츠를 통한 본격적인 MZ마케팅을 전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e스포츠 리그와게임단 스폰서십 및 창단에 ▲SK텔레콤 ▲KT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ICT업체는 물론 ▲우리은행 ▲신한은행 ▲한화생명 ▲농심 ▲국민은행 ▲기아 등 금융, 제조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LCK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9년 금융권 최초로 LCK 타이틀 스폰서로 인연을 맺은 우리은행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3년까지 LCK와 인연을 이어 나가 됐다.

 

2019년 당시 우리은행은 LCK 타이틀 계약을 기념해 팬들을 대상으로 LCK우리카드(체크)를 발급하고 관련 이벤트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 결과 2020년 상반기 스폰서십 효과 690억원, 2019년 총 1380억원의 효과를 거뒀다.

 

신한은행도 넥슨의 카트라이더 리그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통해 ‘2021 신한은행 Hey Young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을 진행했고 개막을 앞둔 시즌2 후원사로도 나선다. 또 지난 6월 개막한 최초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리그(KRPL)’ 첫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이다.

 

기아는 지난해 12월 22일 LCK의 담원 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기아는 담원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다양한 협업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CK를 즐기는 팬들에게 역동적인 자사의 이미지를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담원과의 협업으로 기아는 1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프로야구 경기에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아 선수들은 담원과 컬래버레이션한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으며 담원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시구에 나섰다.

 

한화생명도 e스포츠 게임단인 ‘한화생명 e스포츠’를 통해 MZ세대에게 생소한 보험사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미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화생명 e스포츠 관계자는 “보험사의 주 고객층은 연령대가 높다 보니 젊은 층의 관심을 받기 어렵다”며 “게임단을 통해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는 보험사의 이미지를 변환시키고자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먼저 젊은 사람들에게 한화생명이라는 보험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게임단을 통해 한화생명을 알게 된 팬들이 미래의 고객으로 유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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