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7월 들어 열린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5승을 수확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더블케이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전 세계 야구의 별들이 모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7월들어 4연승을 달리고 있는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7월 평균자책점 0.00을 마크하며 '미스터 제로'로 우뚝 섰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호투와 홈런 등 3안타로 맹활약한 돌아온 '골든보이' 폴 골든슈미트(34) 등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21이닝 무실점 행진  김광현, 류현진·박찬호 넘어설까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경기 4회부터 2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이다. 여기에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3.11에서 2.87로 낮췄다. 올 시즌 아시아 출신 선발 투수 중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관심은 코리안 빅리거 최다 이닝 무실점 행진을 김광현이 깰 수 있을지로 쏠린다. 역대 최다 기록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48·은퇴)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세운 33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박찬호의 뒤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9년 5월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세운 32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전날까지 31이닝 연속 실점 없이 호투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 2회에 선두 타자 조시 벨(35·은퇴)에게 중견수쪽 2루타를 헌납하며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김광현이 7월 메이저리그 최고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변수로 그의 허리 상태가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5·6월 불운과 작별한 김광현, 변수는 허리

 

4월24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2승을 올리기까지 무려 68일이 걸렸던 김광현은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거둔 3승부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샌프란시스코와 리턴 매치에서 수확한 5승까지 단 5일씩 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7월 들어 열린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그리고 다시 샌프란시스코와 가진 4경기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7월만 놓고 보면 탈삼진 능력에서 밀리지만 기타 다른 지표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 뺨치는 상승세다. 

 

변수는 김광현의 허리 상태다. 5월과 6월 부진의 빌미 역시 허리였다. 스프링캠프 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뒤늦게 엔트리에 합류했던 김광현은 지난달 5일 신시내티전에서 투구 중 허리 통증을 느껴 3이닝(2피안타 3실점)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16일 마이애미 말린스 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지난달 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선 4이닝 1실점 호투 중 대타로 교체되기도 했다. 부상과 팀 타선의 침묵, 감독의 신뢰 부족 등 각종 악재로 긴 터널 속에서 헤맸던 김광현은 7월이 되면서 승리의 시계바늘을 자신 쪽으로 되돌렸다. 김광현은 생일인 22일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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