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활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 태권도의 간판 스타 이대훈(왼쪽)이 발차기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역대 최다인 6명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 태권도가 한국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정조준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올림픽 남녀 8체급 상위 5위에 든 국가에 자동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한 국가에서 남녀 2체급씩 최대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도록 제한했지만 2016년 리우올림픽부터 올림픽 랭킹에 따라 자동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상위 랭커가 다수 포진해 있다면 체급당 한 명씩 최대 8명명까지 8체급 모두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에서 6체급의 쿼터를 확보하며 역대 최다인 6명이 출전한다. 

 

남자는 58kg급, 68kg급, 80kg급, 80kg 초과급으로 여자는 49kg급, 57kg급, 67kg급, 67kg급으로 구분한다. 한국은 남자 58kg급 장준(한국체대), 68kg급 이대훈(대전시청), 80kg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여자는 49kg급 심재영(고양시청), 57kg급 이아름(고양시청), 67kg 이상급 이다빈(서울시청)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태권도 남자 58kg급 대표 장준(왼쪽)과 68kg급 이대훈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68kg급 이대훈은 일찌감치 올림픽행을 확정했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 참가한 이대훈은 2012 런던 대회에 처음 출전해 58kg급에서 은메달, 리우 대회에서 8강에서 패한 뒤 패자부활전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국제 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던 이대훈은 선수 생명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남자 80kg초과급 인교돈은 2014년 전성기 시절 악성 림프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거친 뒤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인교돈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세계랭킹 1위 블라디슬라프 라린(ROC)을 2019년 지바 그랑프리 결승에서 제압한 경험이 있다. 

 

여자 67kg초과급 이다빈(오른쪽)이 발차기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57kg급 이아름은 도쿄올림픽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최근 상승세는 매섭다. 2017년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 랭킹 1위 잉글랜드의 제이드 존스를 누르고 우승하며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며 주가를 올린 이아름은 이후 그랑프리 파이널을 비롯해 다수의 대회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여자 57kg급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를 품은 이아름은 도쿄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여자 67kg초과급 이다빈은 강한 뒷심으로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18년 타오위안 월드 그랑프리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이다빈은 2019년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이어 지난달 끝난 로마 그랑프리까지 휩쓸며 세계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도쿄행 진출자는 남녀 태권도 각 부문 경량급에서 나왔다. 남자 58kg급 세계 랭킹 1위 장준은 세계 랭킹 2위이자 리우 대회 동메달리스트 김태훈을 꺾고 도쿄행을 확정했다. 여자 49kg급에선 심재영이 리우 대회 금메달리스트 김소희를 따돌리고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의 도쿄올림픽 남녀 태권도 금빛 발차기의 시작은 24일 열리는 여자 49kg급 심재영과 남자 58kg급 장준부터다. 이어 25일 여자 57kg급 이아름과 남자 68kg급 이대훈이 바통을 잇는다. 마지막은 27일 열리는 여자 67kg초과급 이다빈과 남자 89kg초과급 인교돈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태권도 경기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다. 

박대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