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발 호텔방 음주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발 '호텔방 음주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숙소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해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진 선수가 확인된 데 이어 이들과 동석한 여성이 장기 투숙 고객으로 드러나 야구계가 긴장하고 있다. 

 

박석민(36·NC)이 지인이라고 밝힌 A 씨는 호텔에서 KT 위즈, 한화 이글스, NC 등 원정 팀이 잇따라 숙박한 지난달 하순부터 투숙했다. 단순한 팬은 아니다. 다만 세간에서 의심하고 있는 것처럼 유흥업 종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에선 은퇴 선수가 브로커가 되어 해 정기적으로 원정 유흥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이 호텔은 서울 구단과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대부분 지방구단이 잠실 원정 때 숙소로 사용한다. 

 

강남구와 구단의 설명을 종합하면, NC가 원정 숙소로 사용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에서 술자리를 가진 A 씨 등 여성 2명은 전날인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한화 선수 2명, 키움 선수 2명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 은퇴 선수 1명까지 합석해 모두 7명이 동시에 모여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 현행 방역 수칙은 오후 10시 이후 사적 만남과 5인 이상 만남을 금지하고 있다. 

 

한화와 키움 선수의 거짓 진술도 논란을 키웠다.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한화 선수가 먼저 방을 나간 뒤 키움 선수가 들어가 방역 수칙 위반이 아니다"고 애초에 진출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서자 이들은 동선이 겹쳤다고 털어놨다. 이후 거짓말 논란이 거세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프로야구 '호텔방 음주 파문' 관련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경찰 역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6일 박민우(28·NC)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강남구청 역학조사에 따르면, 박민우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원정경기 숙소인 호텔방에서 박석민, 이명기(34), 권희동(31)과 함께 외부 여성 2명이 동석한 사적 모임을 가졌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박민우를 제외한 5명 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강남구는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와 여성 2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들은 구청의 첫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수칙 위반을 피하기 위해 거짓 진술을 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방역수칙 위반과 허위 진술에 포커스를 맞춰 사건의 내막을 파헤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불법적인 요소가 포착될 경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고의로 사실을 누락하거나 은폐하는 등 방해한 사실이 인정되면 2년 이하 징역 혹은 2000만 원 이하 벌금(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처해질 수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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