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정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경기력 유지를 위해서 꾸준한 출전으로 실전감각을 유지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성적도 기복을 보인다. 강자들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나 서서히 제 기량을 되찾아 가는 강자들이 있다. 부활을 노리는 경정 강자들을 살펴봤다. 

 

◆ 기존 강자들의 부활찬가

 

개인 462승으로 랭킹 1위인 김종민(2기·A1·45세)은 지난해 총 10회 출전 중 1착 2회 2착 2회 3착 6회로 삼연대율은 100%를 찍었다. 하지만 승률은 20%에 머물며 이름값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시즌은 확실히 변화된 모습이다. 총 9회 출전 중 1착 5회 2착 4회로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반등의 요인 중 으뜸은 예전의 강력한 스타트(2021년 평균 스타트 0.13초) 감을 꼽을 수 있다.

 

12기를 대표하는 류석현(A1· 36세)는 2015년 24승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꾸준히 20승 이상을 기록했다. 동기생 중 가장 먼저 대상경주(2015년 제9회 스포츠경향배) 결승전에서 3위 입상을 했다. 이후 2019년 쿠리하라배 우승을 거두며 강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2020년 총 11회 출전에서 1착 4회 2착 2회 3착 1회와 착외 성적도 4회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올해 부활의 날갯짓을 펄럭였다. 2021시즌 현재 총 9회 출전 중 1착 6회 2착 2회 3착 1회로 확실하게 경주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최근 노련한 경기력으로 강자로 인정받는 이태희(1기·A2·51세)는 개인 통산 329승으로 랭킹 13위를 마크 중이다. 2020년 총 6회 출전 중 1착 1회 2착 2회 3착 1회와 착외 성적도 2회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2021시즌 현재 15회 출전 중 1착 5회 2착 1회 3착 2회 성적으로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타트 집중력이 살아나 경주 주도가 가능했다. 

 

기존 강자를 위협하며 강자반열에 도전장을 내민 14기 박원규(A1·29세)도 주목할 선수다. 심상철(7기 A1 40세) 이후 신인(2017년) 때 16승을 시작으로 2019시즌까지 매 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각광을 받았다. 2020년 4승을 그쳤으나, 2021시즌 현재 총 11회 출전 중 6승으로 승률 54.5%를 기록하며 A등급의 위엄을 되찾았다.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김민천(2기·A1 46세)은 2011시즌 36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2019시즌까지 매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출전경기에서 강자로 인정받았다. 2020시즌에는 기복 있는 스타트와 불안한 1턴 전개로 4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1시즌 현재 5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총 11회 출전에서 1착 5회 2착 3회 3착 1회로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상승요인은 단연 평균스타트(0.17초)가 꼽힌다.

 

◆ 상위권 바라보는 선수들

 

중위권으로 평가 받으면서도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완석(10기·A1·40세)이다. 2017시즌까지만 해도 사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 한 시즌 개인 최다승(34승)을 기록하며 경정 우수지도상을 받았다. 2021시즌은 총 12회 출전 중 1착 6회로 평균스타트 0.14초를 발판으로 한 50% 승률로 무시할 수 없는 선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정주현(8기·A1·38세)도 그동안 눈에 띄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어느덧 개인 통산 147승으로 한종석(A1·39세·155승)과 함께 기수를 대표하고 있다. 올 시즌도 12회 출전 중 1착 5회로 승률 41.7%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평범한 스타트(평균스타트 0.22초) 속에 안정적인 1턴 전개와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이다.

 

1기 중에 나병창(A2·47세)은 신인 시절부터 중위권 선수로 평가를 받았고, 세월이 지나면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믿음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다르다. 2020~2021시즌까지 스타트 감은 다른 선수를 압도하지 못하지만, 한 번 기회를 잡으면 결코 놓치지 않는 승부근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2021시즌은 총 9회 출전 중 1착 4회 2착 3회 착외 2회를 기록하며 이변의 핵으로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이창규(4기·A2·43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2021시즌에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경주에서는 다소 불리한 몸무게(59.3kg)지만 5회 2일차 5경주에서 시즌 첫 승에 성공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예전과 다르게 적극적인 1턴 공략을 펼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올 시즌 13회 출전 중 1착 4회를 기록했다. 인빠지기 1회 휘감기 2회 휘감아찌르기 1회로 주도적인 경주 운영을 벌였다.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경주의 소중함을 새롭게 안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본인의 말처럼 앞으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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