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13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선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한국 여자농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한국 여자농구는 지난해 2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최종 예선을 통과했다. 26일부터 꿈에 그리던 2020 도쿄올림픽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랭킹 19위인 한국은 스페인(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중심 박지수. /대한농구협회 제공

◆ ‘대들보’ 박지수, 전주원호 중심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4월 13일 최종 12명의 엔트리를 확정했다. 2020-2021시즌 WKB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지수(23·청주KB)를 비롯해 박혜진(아산 우리은행), 강이슬(부천 하나원큐), 김단비(인천 신한은행) 등이 주축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전주원 감독은 "올림픽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기존 선수들에 정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로 대표 명단을 꾸렸다"면서 "2020-2021시즌 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을 감안해 우수한 기량을 보여준 선수를 선발했다"고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낙마하는 선수들이 발생하면서 엔트리 변경이 불가피했다. 챔피언결정전 MVP 김한별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김한별은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불태웠지만 손목 부상이 악화되면서 결국 수술을 받기로 했다. 김한별의 빈자리는 진안(BNK)이 대체한다. 또한 김민정(27·청주 KB) 역시 허리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어지면서 한엄지(23·인천 신한은행)가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 12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단연 '국보급 센터' 박지수다. 박지수는 올 해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30경기에서 평균 33분57초를 뛰며 평균득점 22.3점, 15.2리바운드, 4.0어시스트, 2.5블록슛을 기록하며 전방위에서 활약했다. 또한 시즌 전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WKBL을 평정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 2점 야투율(58.3%) 공헌도(1361.70)에서 WKBL 1위에 올랐다. WBKL 최초의 통계 부문 5관왕이다. 정규시즌 후 박지수는 MVP를 포함해 득점상, 블록상, 리바운드상, 2점 야투상, 윤덕주상, 베스트5를 휩쓸었다. WKBL 최초의 7관왕이 됐다. 

 

전주원 감독(왼쪽)과 이미선 코치. /연합뉴스

◆ 이변을 꿈꾸는 전주원호

 

세계 19위인 한국은 3위 스페인, 4위 캐나다, 8위 세르비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3개 조에서 각 조 상위 2개국은 8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 중 상위 2개국이 8강행 문턱을 넘는다. 따라서 최소 1승 이상을 거둬야 8강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일본(10위)을 비롯해 미국(1위), 호주(2위), 스페인(3위), 캐나다(4위), 프랑스(5위), 벨기에(6위), 세르비아(8위), 중국(9위), 나이지리아(14위), 한국(19위), 푸에르토리코(22위)가 참가한다. 한국은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한 모든 나라와 비교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 

 

도쿄올림픽 여자 농구는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진다. 한국의 첫 경기는 26일 오전 10시 스페인과 일전이다. 이후 29일 오전 10시 캐나다, 8월1일 오후 9시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경기를 펼친다.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8강 토너먼트는 8월 4일 시작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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