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 글로벌 100개국 진출 목표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신청
강석희 HK이노엔 대표. /유튜브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No.1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2028년까지 100개국에 진출시키고,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후보 물질과 면역 관련 질환 후보 물질의 조기 라이선스 아웃도 추진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밝혔다. 나아가 항암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22일 오전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케이캡은 지난 2019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0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22개월 만에 누적 처방 실적 1000억원을 달성했다.

 

강 대표는 “케이캡과 같은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차단제)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는 PPI(프로톤펌프억제제) 대비 빠른 약효 발현이 빠르다”면서 “야간에도 위산 분비를 억제해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은 오는 2028년까지 케이캡을 전 세계 100개국으로 출시해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직접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완료되기 전까지 파트너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해 성과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에서는 파트너사가 경구형 케이캡을 내년 2분기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6월에는 주사제형이 추가로 기술수출됐다. 이외 소규모 국가들에서는 라이선스아웃 전략을 활용한다.

 

강 대표는 일본 시장을 예로 들면서 케이캡의 시장성을 강조했다. 실제 다케다제약이 2015년 출시한 P-CAB 제품인 ‘다케캡’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 8800억원을 기록, 현지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일본과 한국 시장을 바탕으로 분석해보면, 2023년 글로벌 시장은 약 23조원 규모로 형성될 것”이라며 “케이캡과 같은 P-CAB는 글로벌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약 8%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 /HK이노엔 제공

또한 강 대표는 16개 파이프라인 중 NASH 치료제 ‘IN-A010’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N-A002’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IN-A010은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NASH와 녹내장에 대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IN-A002는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HK이노엔은 향후 국내에서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해외 라이선스아웃을 통해서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각각 IN-A002를 개발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인 항암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는 CAR(키메라항원수용체)-T 치료제와 CAR-NK(자연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강 대표는 “선제적으로 자가 CAR-T와 CAR-NK의 배양에 적합한 우수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인증 시설을 이미 구축했다”며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해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고 다중 사이트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신 분야에서는 코로나19 백신 ‘IN-B009’에 대한 임상 1상을 식약처에 신청했고, 수족구 2가 백신 후보 ‘IN-B001’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이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수 있는 배경은 회사의 탄탄한 수익성이다. 케이캡 외에도 블록버스터(연매출 100억원 이상)급 전문의약품 13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캡에 대해서도 원료의약품(API) 제조소 구축, 중간체 공급 채널 다변화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추진 중이다.

 

숙취해소제 ‘컨디션’이 속한 HB&B 부문의 경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부문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였다. 이를 모회사인 한국콜마와 협업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했다.

 

강 대표는 “국내 250여개 병·의원에서 처방 중인 제품(클레더마) 이외에도 상장 이후 신규 제품을 지속 출시해 더마코스메틱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HK이노엔은 오는 2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뒤 29~30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아 다음 달 초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만~5만9000원으로 공모 금액은 5059억~5969억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 등이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소 30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1500억원은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나머지는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우리 사명에는 혁신 기술 간의 연결로 바이오 헬스케어의 내일을 그려가겠다는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약·바이오 기술과 노하우, 선도적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No.1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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