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도균 칼럼니스트]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더(~er)를 통해 가치를 창출 한다. Faster(빠르게), Smarter(똑똑하게), Easer(편안하게), Smaller(작게), Bigger(크게), Cheaper(싸게)가 성공의 키워드였다. 그렇게 해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포지셔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20일 138차 총회에서 올림픽 구호인 ‘더 빨리(Citius), 더 높이(Altius), 더 힘차게(Fortius)’에 ‘다 함께’를 추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 하였다. 이로써 올림픽 구호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다 함께’로 변경이 된 것이다. 

더(~er)에서 다 함께로의 변화는 올림픽 창시 후 무려 127년 만에 변경이 된 것이다. 더는 인간의 기록 욕망을 표현하는 단어이고 다는 협력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스포츠는 늘 상대보다 빠르고, 높고, 힘차야 하는 기록과의 경쟁으로 승리가 필수이고, 패배가 죽음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올림픽은 속도와 높이 그리고 강함의 전쟁터였다.

 

이것이 용품 발달의 기초가 되었고, 신기록의 위주의 경기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기록의 욕망 보다는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를 다 함께 나누고 베푸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이제는 다 함께 하나가 되고 모두가 승리자가 되기 위한 경쟁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은 ‘더’가 아니라서 ‘다함께’가 들어가야 성공하는 올림픽이 되는 것이다.

 

IOC가 만든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의 #StrongerTogether 유튜브 영상 주인공은 헝가리의 전설적인 체조선수 Anges Keleti(1921년생)로 5개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 총 10개를 딴 전설적인 선수이다. 그녀는 100년 살아가면서 선수시절 본 빛과 지금의 같은 빛을 본 사람을 이야기 하며 온 세상을 밝히는 빛이 자유라 정의하며 “함께라면 우리는 어둠 보다 더 강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올림픽이 개막하면서 성화의 불이 밝혀졌다. 다 함께 한다는 것은 세대, 인종, 역사, 국가 그리고 선수 개개인을 포함한 모든 것을 말하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의 ABC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Accepts는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일본은 IOC와 한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올림픽 정신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자국 정치 경제적 야욕을 위해 이번 올림픽을 개최 하였다. 뿐만 아니라 대회 출전 선수들의 입국절차, 선수촌 음식과 시설 및 운영, 코로나 방역에 대한 불만들을 받아들이고 해결해 주어야 한다. 모든 불만을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올림픽 참가 선수, 관계자, 미디어 그리고 기업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Better and Better 점점 잘하는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다 함께는 유대감을 조성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스포츠 유대감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온 인류가 소통하여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더 좋게 하려면 방향을 잘 설정 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독도 문제, 욱 일기 문제, 개막식 기미가요 문제, 그리고 각종 현안에 대하여 함께 라는 의미가 퇴보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많은 논란과 비판 속에서 IOC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만을 주장해서는 안된다. 코로나19를 대비해 버블 방역을 더욱 더 철저히 하여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에 임하고 사고 없이 올림픽이 개최 되도록 점점 더 나아져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셋째, Care 배려이다. 배려는 진심에서 우러나와 남을 보살피고 도와주는 행동이며 품격이다. IOC는 선수와 관중 그리고 미디어를 배려해야 한다. 올림픽을 한 단계 발전시키려면 참가자와 관람자, 기업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 

텅빈 경기장에서 가짜 함성이 울리는 가운데 경기하는 선수들을 위한 배려는 무엇일까.

코로나로 인해 야구 경기는 6개 팀 중 한 팀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5개 팀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리고, 태권도, 레슬링, 역도, 유도 종목은 경기 당일 확진판정이 나오면 출전이 불가하고, 테니스, 복싱, 탁구는 확진을 받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실격이 아닌 기권 처리로 상대가 이겨 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이렇게 탈락하고 참여하는 선수들을 위한 배려는 무엇일까.

미디어를 통해 경기를 시청해야 하는 올림픽 팬들을 위한 배려는 무엇일까? 천문학적인 돈을 지원하면서도 마케팅을 제대로 못하는 기업들을 위한 배려는 무엇일까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라는 도쿄 올림픽의 슬로건이 ‘더’에서 ‘다’로 바뀐 올림픽 정신을 이어받았다면 ABC 전략을 실천해 보길 바란다.

 

다 함께는 우리에게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준다.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 모두가 누리는 행복이다. 우여곡절 끝에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이 아닌 세계인이 함께 모여 기량을 겨루고 경쟁하고 우의를 다져 미래 공동 세상,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값진 올림픽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도균 교수(한국체육학회장 /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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