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25일 여자 양궁 단체전 시상자로 나섰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금-금-금-금-금-금-금-금-금.'

 

124년 하계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종목 9연패의 대기록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나왔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여자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양궁 여자 대표팀은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도쿄올림픽까지 무려 9개 대회 연속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강채영(25), 장민희(22), 안산(20)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25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난적'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세트스코어 6-0(55-53, 56-53, 54-51)으로 꺾었다. 러시아는 과거 도핑 샘플 조작 문제로 도쿄 대회 러시아올림픽위원회로 참가했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단일 종목 9연패 시상식은 이날 오후 5시 10분쯤 열렸다. 시상식 현장에 낯익은 인물이 등장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상자로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쿄올림픽은 예전 대회와 다른 시상식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영광의 얼굴들과 1m의 거리를 유지한 채 금메달이 놓인 트레이를 들고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앞으로 향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입상자 목에 직접 메달을 걸어주지는 못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선수들이 직접 메달을 목에 걸어야 한다. 꽃다발도 같은 절차로 수여했다. 

 

이기흥 회장은 이보다 앞서 24일 끝난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 후 시상식에서도 시상자로 나섰다. 이어 여자 양궁 단체전 결선 시상자로 메달을 수여했다. 

 

올림픽 메달 시상자는 어떻게 선정되는 걸까.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시상할 종목을 신청하고 IOC가 최종 결정해 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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