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자골프 대표팀의 김시우와 최경주 감독, 임성재(왼쪽부터 순서대로). /임성재 인스타그램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임성재(23)와 김시우(26)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골프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린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29일부터 나흘간 일본 사이타마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1ㆍ7447야드)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남자골프 종목에 나선다. 남자골프는 1904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열리지 않다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돌아와 2회 연속 개최된다. 2016 리우올림픽 남자골프에선 안병훈(30)과 왕정훈(26)이 출전해 각각 공동 11위와 43위에 그쳤다.

 

세계랭킹에서 임성재는 27위, 김시우는 55위에 올라 있다. 임성재는 2019년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쥔 기대주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선 PGA 첫 승을 기록했다. 김시우는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첫 승을 올렸고 2017년 5월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우뚝 섰다.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까지 PGA 통산 3승을 수확했다.

 

도쿄올림픽에선 톱랭커들이 대거 불참해 임성재와 김시우의 깜짝 메달 획득 가능성도 있다. 세계랭킹 1위인 욘 람(27ㆍ스페인)과 6위 브라이슨 디섐보(28ㆍ미국)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출전이 무산됐으며 앞서 더스틴 존슨(37), 브룩스 켑카(31ㆍ이상 미국), 애덤 스콧(41ㆍ호주), 루이 우스트히즌(39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임성재와 최경주 감독, 김시우(왼쪽부터 순서대로). /임성재 인스타그램

임성재와 김시우는 PGA 통산 8승의 ‘전설’ 최경주(51) 남자골프 대표팀 감독의 지도하에 올림픽 훈련을 진행해왔다. 23일 일본에 입국한 뒤 현지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해왔다.

 

27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남자골프 1, 2라운드 조 편성을 보면 임성재는 콜린 모리카와(24ㆍ미국), 로리 매킬로이(32ㆍ북아일랜드)와 한 조에 속했다. 이들은 29일 오전 10시 25분 1라운드에 나선다. 모리카와는 세계랭킹 3위, 매킬로이는 PGA 통산 19승에 빛나는 세계랭킹 1위 출신의 강자다. 임성재에겐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는 PGA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해 “너무 기쁘고 정말 기대가 된다"며 "한국 대표로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메달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만약 메달을 딴다면) 커리어에서 가장 엄청난 기록일 것이다. 누구나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욕심이 난다"고 힘주었다.

 

반면 김시우는 세계랭킹 131위 라스무스 호이고르(20ㆍ덴마크), 215위 로맹 랑가스크(26ㆍ프랑스)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김시우는 "개인이 아니고 한국을 대표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메달을 딴다면 기쁠 것 같다"며 "꼭 메달을 거머쥐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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