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이 세계랭킹 1위 판젠동과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정영식은 실력 차를 확인하며 완패했다. /EPA연합뉴스

 

[한스경제=심재희 기자] 한국탁구 남녀단식 간판 정영식(29·미래에셋증권)과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가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도쿄올림픽 단식에서 '노 메달'에 그쳤다. 

 

정영식은 28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판젠동(24·중국)에게 세트 스코어 0-4(10-12, 9-11, 6-11, 5-11)로 완패했다. 경기 초반 대등하게 맞섰으나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판젠동과 시소게임을 펼쳤다. 1세트 8-8에서 2점을 따내며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하지만 연속해서 4점을 주면서 10-12로 첫 세트를 잃었다. 뒷심이 부족했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에 갇혔다. 9-9로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지만 세트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9-11로 뒤졌다. 1, 2세트를 내리 두 점 차로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이후 정영식은 세계랭킹 1위 판젠동의 저력에 백기를 들었다. 백핸드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고, 어이없는 리시브 실수가 속출하면서 3, 4세트에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패배를 떠안았다. 32강전에서 그리스의 파나지오티스 지오니스(41)에게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티모 볼(41·독일)을 꺾었으나, 판젠동의 벽에 막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전지희가 이토와 한일전에서 지면서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전지희는 일본의 '에이스' 이토 미마(21)를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 우승으로 일본에 올림픽 탁구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던 이토의 기세에 눌러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28일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0-4(5-11, 1-11, 10-12, 6-11)로 졌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이토의 예리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려 고전했다. 1, 2세트를 큰 점수 차로 뒤지며 힘을 잃었다. 

 

3세트 들어 분위기를 바꿨다. 서브에 적응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7-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3점을 따내 듀스를 이뤘다. 그러나 듀스에서 다시 2실점하면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이 된 4세트에서는 중반 이후 무너졌다. 안정된 리시브와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5-5까지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6-7에서 내리 4실점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정영식과 전지희가 탈락하면서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단식 시상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앞서 장우진(26·미래에셋증권)은 남자단식 16강전에서 탈락했고, 신유빈(17·대한항공)은 여자단식 32강전에서 패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39)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남자단식 금메달, 김경아(44) 대표팀 코치가 여자단식 동메달을 따낸 이후 4개 대회 연속 단식 '노 메달'에 그쳤다. 

 

남녀대표팀은 8월 1일부터 펼쳐지는 단체전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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