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020도쿄올림픽 중도 취소는 없다고 못 박았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중도 취소는 없다."

 

2020도쿄올림픽 개막 후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갈아 치웠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단호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개막 5일째인 27일 일본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629명이다. 일본 하루 신규 확진자 최고 기록(1월 8일·7882명)에 근접한 수치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도쿄의 상황도 심각하다. 도쿄에서 이날 하루 2848명이 새롭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을 새로 세웠다. 방역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12일부터 도쿄 지역에 최고 방역 단계인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외출 자제와 음식점의 주류 판매 중단을 촉구했지만 2주가 지난 현재 오히려 확진자는 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지금과 같이 매서울 경우 도쿄올림픽에 대한 반발과 불신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 관심은 일본이 '안전한 올림픽'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로 쏠린다. 28일 현재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명이라고 발표했다. 선수 확진자는 없다. 이로써 1일 이후 도쿄올림픽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69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된 16명 중 업무 위탁 직원이 9명, 대회 관계자 4명, 해외 언론 관계자 2명, 자원봉사자 1명 등이다.

 

일본은 현재 이른바 '버블 방역'을 채택하고 있다. 선수 등 도쿄올림픽 관련 외국 입국자를 올림픽 경기장, 숙소 등에서 큰 비눗방울처럼 감싸 외부와 격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6일 기준 도쿄올림픽 관련 해외 입국자는 3만8484명이다. 하지만 감염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만큼 '취소' 여론은 앞으로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믿었던 백신 접종률도 기대 이하다. 28일 기준 두 차례 이상 접종을 완료한 인구는 3250만 명으로 25.7%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49.7%(1억6300만 명), 잉글랜드의 55.9%(3730만 명), 독일의 49.8%(4130만 명), 프랑스의 45.6%(3060만 명)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일본에서 접종 허가를 받은 백신은 화이자가 유일하다. 백신 수급도 지연되고 있다. 일본 현행법은 의사와 간호사만 백신을 놓을 수 있도록 규정한다. 백신 접종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치과의사, 응급구조원, 임상치료사 등으로 확대했지만 백신 접종 속도는 5~6월 정점을 찍은 뒤 다시 느려지고 있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 중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외출)인파가 감소하고 있어 그런 선택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올림픽 경기는 TV로 시청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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