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더블케이'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홈런 4방을 헌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광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3이닝 동안 5피안타(4피홈런) 2사사구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선발 김광현이 무너진 세인트루이스는 2-7로 패배했다. 팀의 패배로 김광현은 올 시즌 6번째 패전(6승)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2.88에서 3.31로 크게 솟았다. 

 

경기 후 김광현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커맨드 역시 안 됐고 제대로 된 구종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순전히 나 때문에 졌다. 컨디션 조절 실패에 반성하고 다음 경기는 좋은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7월 마지막 등판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8월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김광현은 2회말 프랜밀 레예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3회에는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고, 호세 라미레즈, 레예스에게 연속 홈런을 헌납하며 대량 실점했다.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이날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4개 홈런을 허용했다. 

 

김광현은 "모두 (홈런) 맞을 공을 던졌다"라면서 "실투를 조심했어야 했는데 계속 실투가 들어가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때 볼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도 공이 가운데로 몰려 안 좋은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7월 등판한 4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9.72를 기록하며 이달의 투수상 수상이 유력했던 김광현은 7월 마지막 등판에서 무너지면서 수상이 어려워졌다.

 

김광현은 "이달의 투수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매 경기 이기려 했고 내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점수를 적게 주자는 마음 뿐이었다"면서 "운 좋게 지난 한 달 동안 6이닝씩 계속 던지면서 실점을 최소화해 많은 승리를 챙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친놈 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이번에 5실점 했는데 7월 한 경기당 2점씩 허용했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넘기려 한다"면서 "8월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투구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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