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0 도쿄올림픽 남자골프 경기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임성재(23)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약했다.

 

임성재는 1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ㆍ7447야드)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남자골프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은 미국의 젠더 쇼플리(18언더파 266타), 은메달은 슬로바키아의 로리 사바티니(17언더파 267타)가 차지했고 동메달은 동타(15언더파 269타) 선수 플레이오프(PO) 끝에 대만의 판정쭝(30)에게 돌아갔다.

 

임성재는 1, 2라운드까지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3, 4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3라운드에선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순위를 공동 17위로 상승시켰다. 마지막 날에도 타수를 줄였지만, 결국 20위 밖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왔는데 경기가 너무 안 풀려서 속상하다"라면서도 “이번 경험을 살려 다음 올림픽에선 메달을 꼭 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성재는 "메달권 진입은 어려워졌더라도 순위라도 올리려고 매 샷에 집중했지만 마지막에 퍼트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며 "후반에 3m 이내 퍼트를 3차례 정도 실수했고 그 중 한 번은 약 1m 거리였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5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테네시주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출전으로 다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임성재는 “2일 전세기 편으로 미국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 올림픽에 다시 나오면 (순위에) 신경 쓰지 않고 여느 PGA 투어 대회처럼 플레이할 것이다. 그러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시우. /연합뉴스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김시우(26)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낸 그는 출전 선수 60명 가운데 공동 32위로 홀아웃했다. 김시우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오늘은 보기도 없었고 실수도 많이 나오지 않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커서 부담으로 작용했고 초반에 잘 안 풀린 것도 아쉽다"고 짚었다.

 

김시우는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다"며 "버디 기회에서 코스를 알고 있는데도 뜻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좀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김시우는 4일부터 경기를 시작하는 여자골프 대표팀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그린 상태가 매우 좋기 때문에 퍼트를 잘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강점이 될 것 같다.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다 우리 여자 선수들이 따내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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