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녹아웃스테이지의 영웅은 주장 김현수(33)였다. 한국은 김현수의 결승타를 포함해 9회말에만 3득점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0도쿄올림픽 남자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9회말 3점을 뽑아내며 4-3으로 역전승을 따냈다. 패자부활전 위기에 몰릴 뻔했던 한국은 2일 이스라엘과 맞붙는다. 이 경기서도 승리하면 한국은 일본, 미국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김현수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가 승부를 갈랐다. 선발 등판한 19세 이의리는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했다. 

 

한국과 도미니카는 1회부터 점수를 주고 받았다. 이의리가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고 선취점을 내줬다. 한국은 즉각 반격했다. 1회말 무사 만루에서 나온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4회 다시 주도권을 넘겼다. 이의리가 홀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안타를 맞은데 이어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다. 1-3. 

 

한국은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45세인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라울 발데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스코어보드를 바꾸지 못했다. 7회와 8회가 아쉬웠다. 7회 양의지는 견제사 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8회에는 선두타자 김현수가 안타를 때리며 출루했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오히려 9회초 위기를 맞았다. 박세웅이 볼넷을 헌납하며 무사 1루의 실점 상황이 찾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오승환을 즉각 투입했다. 오승환은 무사 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무실점으로 9회초를 틀어 막았다. 위기 뒤에 찬스가 왔다. 대타 최주환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혜성이 도루로 2루를 훔쳤다. 무사 2루 찬스에서 한국은 박해민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2-3으로 추격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강백호의 땅볼 때 박해민이 2루로 이동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진 1사 2루서 이정후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승부를 원점에서 돌렸다.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건 김현수였다. 양의지가 진루타를 치며 2사 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끝냈다. 

 

도미니카고 공화국과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승리한 한국은 2일 이스라엘-멕시코전 승자와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를 펼친다. 2라운드에서 이기면 한국은 패자부활전 없이 곧바로 4일 열리는 준결승에 진출한다. 만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패한다고 해도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는 열려 있다. 5일 패자부활전 2라운드 승리 팀과 2번째 준결승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2번째 준결승과 결승전까지 2연승을 하면 금메달을 얻을 수 있다. 대신 준결승과 결승전 사이 휴식일이 하루로 줄어들고 준결승에 이겼을 때보다 1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악조건이 뒤따른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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