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맨 왼쪽). /최운정 인스타그램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최운정(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공동 5위로 선전했다.

 

최운정은 2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북아일랜드 갈곰의 갈곰 골프클럽(파73)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3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9타를 친 그는 시드니 마이클스(33), 미나 하리가에(32ㆍ이상 미국)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우승은 연장 접전 끝에 파자리 아난나루깐(22ㆍ태국)이 차지했다.

 

최운정은 2015년 마라톤 클래식에서 LPGA 생애 첫 승을 따낸 이후 아직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지난 5월 혼다 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7위를 넘어서며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공동 선두 3명에 1타 뒤진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최운정은 2번홀(파4)부터 보기를 냈다. 이후 3번홀(파5)과 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후반 13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으며 주춤했다. 이후 5개 홀에서 파를 기록한 그는 결국 연장전에 돌입한 아난나루깐과 에마 톨리(이상 16언더파 275타)에 4타 뒤진 성적으로 홀아웃했다.

 

최운정은 경기 후 “주말에 너무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톱5’에 들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데, 가족과 친구들이 저를 응원해주듯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자리 아난나루깐. /LPGA 페이스북

나란히 3타씩을 줄이며 연장전에 나선 아난나루깐과 톨리의 승부는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아난나루깐은 18번홀(파5)에서 벌인 2번째 연장전에서 파를 기록해 보기를 낸 톨리를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19년 LPGA 투어에 발을 들인 아난나루깐은 데뷔 3년 차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다. 그는 태국 선수로는 통산 5번째 LPGA 투어 우승자로 기록됐다. 올 시즌 태국 선수의 우승은 4승으로 늘어났다.

 

한편 제니퍼 컵초(24ㆍ미국)는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다가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내 연장전 돌입에 실패했다. 그는 3위(최종합계 15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3타를 줄인 아타야 티띠꾼(18ㆍ태국)은 4위(13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이날 2언더파 71타를 적어낸 곽민서(31)는 공동 17위(8언더파 283타)에 포진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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