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까지 6개월여를 앞두고 기대보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2020 도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은 안전과 환경, 비용, 사회적 문제 등 여러 피해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이목은 도쿄만큼 우려와 기대가 큰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향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개막해 같은 달 20일 끝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우려되는 부분들을 살펴봤다. 

 

◆ 지구온난화

올 해 여름은 열돔현상으로 섭씨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무덥다. 열돔현상은 지상 5~7km 높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半球) 형태의 지붕을 만들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둬 폭염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미국과 아시아 등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열돔이 나타나면 예년보다 섭씨 5~10도 이상 기온이 높은 날이 며칠간 이어진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현재 전 세계의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때와 비교해 약 1도 정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베이징을 포함해 역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시 21곳 중 13곳만 동계스포츠 경기를 열수 있으며, 2080년에 이르면 단 8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계올림픽 200주년을 맞이하는 2124년에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인권문제를 지적하며 2022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 中 인권문제發 보이콧 가열

세계 패권을 두고 중국과 경쟁 중인 미국은 전방위적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발(發) 인권문제 때문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5월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에 가야 하나, 그러고도 인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는 인종학살 정권을 인정하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사활을 걸고 맞서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파렴치한 거짓말”,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며 “올림픽 정신을 위배하는 정치 선전을 중단하라”고 역공을 펼치고 있다. 

 

◆ 델타 변이에 뚫린 베이징

내년 2월, 코로나19가 일단락될지 미지수다. 오히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6개월여 남겨 둔 현재 코로나19는 델타 변이로 더 강력한 전염성을 보이고 있다. 델타 변이로 베이징이 뚫렸다. 지난달 20일 난징 공항으로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가 사실상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명을 넘나들고 있다. 1월 이후 확진자 '0' 기록이 깨진 베이징은 일부 지역에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8일”방역 강화를 위해 대회 기간 입국 인원을 3만 명으로 제한할 것이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 “중국 정부의 팬데믹 대응을 지켜본 뒤 관중 수용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천문학적 비용 지출로 우려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

◆ 천문학적인 비용

동계올림픽 개최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약 14조 원(130억 달러)의 예산이 들어갔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보다 두 배 가량 많다. 역대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대회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약 500억 달러(57조1000억 원)가 투입됐다. 개최도시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올림픽이 가져올 부수적인 효과 등을 고려해 개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올림픽의 경제효과가 부풀려졌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높아진 숙박과 식당 비용으로 관광객 수는 오히려 감소한 바 있다. 

 

◆ 줄어드는 동계스포츠 인구

세계 산악관광협회가 펴낸 2018년 자료에는 지난 6년간 전 세계적으로 스키 리조트를 방문한 방문객이 약 10% 가량 감소했다고 되어 있다. 동계스포츠가 발달한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일본 등이 조사에 포함됐다. 물론 중국의 경우 예외적일 수 있다. 중국의 스키 인구는 증가 추세다. 하지만 미국은 2011년 이후 매년 스키 인구가 줄고 있다. 이런 여파로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인다. IOC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35억 명이 최소 1분 이상 올림픽을 시청했다고 알렸다. 반면 동계올림픽의 경우 2014 소치 대회 21억 명, 2010 벤쿠버 대회 18억 명의 시청자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여기에 동계종목 스타의 부재도 흥행에 부정적 요소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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