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K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가 노조 파업이라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KPGA 선수권을 개최한다.

 

지난 1958년 한국오픈과 함께 출범해 올해 64회째를 맞는 KPGA 선수권(총상금 10억 원)은 12일부터 나흘간 경상남도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한국오픈보다 3개월 앞서 열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급 대회 KPGA 선수권 우승자에겐 상금 2억 원과 투어 5년 시드, 10월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KPGA 선수권은 다른 대회와 달리 한국프로골프협회 직원들이 직접 운영을 맡는다. 다만 KPGA 노동조합이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라 대회 운영과 관련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KPGA 노조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KPGA지회는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프로스포츠 단체 사상 최초의 파업으로 조합원의 94.1%가 참여하는 전면 파업이기도 하다.

 

KPGA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지난해 10% 임금 삭감에 동참했으며 작년과 올해 임금교섭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 등 협회를 배려하고 국내 프로골프산업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오히려 직원들의 근로 조건을 저하시키고 주 52시간 제도의 편법 운영과 더불어 보복 인사로 인한 조합원 탄압 등을 자행했다. 1년간 이어온 단체교섭까지 결렬되면서 전면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김성현(23)이 불참을 알리면서 대회는 더욱 맥이 빠지게 됐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는 김성현은 KPGA 선수권 기간에 일본에서 대회가 없는데도 불참을 선언했다.

김한별. /KPGA 제공

결국 올해 대회 관전 포인트는 김주형(19)과 김한별(25)의 시즌 2승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은 올 시즌 코리안 투어 상금(5억7380만1592원)과 대상 포인트(3912.06점), 평균타수(69.76타)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SK텔레콤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그는 권위 있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야마하•오너스K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김한별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올 시즌 상금 5위(2억2626만2332원)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시 향후 상금왕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

 

그 외에 2018년 대회 우승자 문도엽(30)과 2019년 대회 챔피언 호주 동포 이원준(36)도 우승을 노린다. 코리안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38억5485만 원)을 적립한 박상현(38)과 올 시즌 대상 포인트 3위(2384.15점)에 올라 있는 문경준(39) 등 역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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