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갤럭시, 최강팀 SKT의 3연패 좌절시킨 가을 전설
IG, 중국의 첫 롤드컵 우승 안긴 반전의 주인공
2017 롤드컵 우승팀 삼성갤럭시 / 사진=LOL 월드챔피언십 홈페이지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10년 동안 수많은 스토리를 써내려온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가장 큰 국제 대회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롤드컵 역사에는 비교적 적은 주목도에도 우승까지 차지하며 전 세계 팬들을 놀라게 한 반전의 우승팀 스토리가 있다.

 

'Legend Never Die'…삼성갤럭시, 3번 시드의 반란

 

담원 기아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국내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현재 담원, T1, 젠지e스포츠가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올해 시드 변동으로 기존 3개 팀에서 4개 팀이 출전하는 LCK는 마지막 4번 시드를 결정할 선발전만이 남아있다.

 

선발전을 통해 진출한 팀은 자력 진출 팀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삼성갤럭시(현 젠지)는 선발전을 통해 LCK 3번 시드로 출전한 2017년 롤드컵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삼성은 선발전에서부터 반전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선발전 결승 상대는 ‘스맵’ 송경호, ‘스코어’ 고동빈,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 다수의 우승 경력자로 ‘슈퍼팀’을 꾸린 KT롤스터였다.

 

대다수 LOL 관계자들은 삼성이 정규 리그에서도 KT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KT의 승리를 예측했다. 하지만 삼성은 보란 듯이 특유의 단단한 운영과 팀원 간의 시너지로 KT를 3:0으로 완파하고 롤드컵 행 막차를 탔다.

 

삼성의 질주는 롤드컵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그룹 스테이지를 4승 2패로 마감하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삼성은 LCK 1번 시드이자 그룹 스테이지 전승을 거둔 롱주게이밍(현 DRX)을 3: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롤드컵 직전 LCK 서머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까지 차지한 롱주는 약점이 없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았다. 세계 각국의 LoL 전문가들이 스코어에 상관없이 4강에는 롱주가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흐름을 탄 삼성은 4강에서 중국의 WE마저 3:1로 쓰러뜨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상대는 LOL 황제 ‘페이커’ 이상혁이 버틴 SKT T1(현 T1)으로 전무후무한 롤드컵 3연패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결승은 삼성이 SKT를 3:0으로 완파하며 충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스코어도 놀라웠지만 경기 내용까지 1세트 압승과 2‧3세트 역전승을 이끌어 내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삼성의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엠비션’ 강찬용이다. 엠비션은 1세대 LOL 프로게이머로서 세계 3대 미드로 손꼽힐 만큼 엄청난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기량 저하 등의 이유로 정글러 포지션 변경과 팀 이적 등 여러 부침을 겪고 2017년에는 후보로 밀리며 은퇴 기로에 서있었다.

 

하지만 선발전부터 팀이 어려울 때 등장해 노련미와 리더십으로 승리를 이끌며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017 롤드컵 주제가 'Legends Never Die'의 진정한 주인공이 된 엠비션은 롤드컵 우승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18 롤드컵 우승팀 IG / 사진=LOL 월드챔피언십 홈페이지

IG, 아무도 예상 못한 중국의 첫 황제

 

삼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7년 롤드컵에 이어 다음 해인 2018년 롤드컵에서도 모두의 예상을 깬 우승팀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중국 LPL의 첫 롤드컵 우승팀이자 한국인 듀오 '더 샤이' 강승록과 ‘루키’ 송의진이 속한 IG(Invictus Gaming)다.

 

IG는 2018 롤드컵에 LPL의 2번 시드로 출전했지만 대부분의 관심은 LPL의 1번 시드 RNG(Royal Never Give Up)에 집중됐다. IG도 충분히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RNG에 가려져 우승후보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특히 RNG는 2018년 LPL의 최고 스타 ‘우지’ 지안즈하오를 필두로 ‘카사’ 홍하오쉬안 등 자국 리그 최고 선수들로 앞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때문에 LPL 팬들은 중국 최초의 롤드컵 우승은 RNG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NG는 당시 LPL의 모든 대회를 석권했고 롤드컵 직전 국제 대회인 MSI와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숙적 LCK를 꺾고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롤드컵만 제패하면 역사상 최초로 한해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팬들이 믿었던 RNG는 8강전에서 유럽의 LEC의 G2 e스포츠에 패하며 이변의 제물이 됐다. 여기에 롤드컵 단골손님이던 LPL의 3번 시드 EDG(Edward Gaming)까지 LEC의 프나틱에 패하며 LPL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LPL의 유일한 생존자 IG는 8강전에서 LCK의 1번 시드 슈퍼팀 KT롤스터를 만나 3:2로 승리하며 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펼쳐진 4강전에서 RNG를 꺾고 기세가 등등한 G2를 만나 3:0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한국인 듀오 더 샤이와 루키는 각각 1‧3세트, 2세트 MVP를 차지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마지막 대망의 결승전 상대는 롤드컵 초대 챔피언이자 8강전에서 EDG를 탈락 시킨 프나틱이었다. 승패를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IG는 2018년 LEC의 모든 대회를 우승하며 최강팀 중 하나인 프나틱 마저 3:0으로 완파하며 반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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