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방광염은 어떤 병인가요?

 

답변= 방광염은 말 그대로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방광에 균이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성 방광염을 말합니다. 평소 우리 몸의 피부에는 정상적으로도 여려 가지 균이 서식하고 있는데, 피부에서는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균들이 방광벽에 자리를 잡게 되면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한가지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단순히 방광에 균이 들어가기만 하는 상황이 아니라 방광벽에 자리를 잡아야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입니다.

세균성 방광염이 생기려면 우선은 방광 안에서 균이 충분히 증식할 수 있을 만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배뇨 간격을 유지 한다면 보통은 방광 벽에 붙을 만큼의 시간 전에 배뇨를 통하여 균이 몸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소변을 과도하게 참거나, 수분 섭취가 적어 배뇨 간격이 너무 길어지는 경우에는 방광염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배뇨 기능이 떨어져 배뇨 후에도 소변이 다 비워지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방광염이 잘 발생하는데, 이런 현상은 주로 고령의 환자에게서 발견 됩니다.

또 하나의 위험 요소는 방광의 면역 기능 저하입니다. 방광은 균이 방광 벽에 잘 붙지 못하도록 분비물이 점막을 덮고 있고, 방광에 균이 붙더라도 면역 세포들의 역할이 충실하다면 균의 증식을 억제하게 됩니다. 하지만, 피곤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때는 이런 방어체계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여, 방광염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게 됩니다.

일단 방광의 벽에 염증이 발생하면, 이로 인해 배뇨 시 통증을 느끼고, 염증이 일으키는 자극으로 인하여 빈뇨, 급박뇨, 잔뇨감 등의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염증이 심하면 방광의 혈관이 터져 혈뇨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방광염의 진단은 일반 소변검사 정도면 간단하게 진단이 됩니다. 증상이 방광염과 똑같아도 염증이 없는 과민성이 생겨 있을 수도 있으니, 소변검사 없이 추측으로 진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 사용인데, 대부분은 쉽게 치료가 됩니다. 처음 사용한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면, 균 배양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게 됩니다. 너무 방치 할 경우 신우신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영훈 원장은 비뇨기고 전문의로 일산연세비뇨기과 대표원장이다 . 주 진료 과목은 전립선비대증 수술, 배뇨장애, 요실금, 요로결석 등 비뇨기 전반.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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