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날씨가 본격적으로 차가워 지면서 김장철이 시작됐다. 김장은 고단한 작업이고 특히 관절에 무리를 준다. 절여진 배추 포기를 옮기는 것만도 만만한 작업은 아니다. 게다가 양념을 버무리고, 무거운 통을 옮기다보면 온몸의 관절들은 비명을 지른다.  김장 하기 전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손목 부담 줄이려면 따뜻하게

김장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무나 쪽파를 채썰고 마늘을 다져 김장 소를 만드는 일부터 소금물에 절여진 무거운 배추를 수 차례 씻고 또 속을 버무리는 작업까지 해야 한다. 손목 사용이 많을 뿐더러 과도한 힘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손목터널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다. 손목에는 손가락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손목 주변 인대가 붓고 근육이 뭉쳐 신경을 압박하면 손과 팔까지 저릴 수 있다. 김장 재료를 채썰거나 다질 때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칼이나 절구 대신 채칼과 믹서를 적극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에는 근육이 경직될 수 있으므로 실내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좋고 고무 장갑 아래 얇은 면장갑을 착용해 손목을 따뜻하게 유지해 줄 것을 추천한다. 평소 손목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고정해주는 것이 좋다. 김세환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손목과 손가락이 계속 시리고 저리다면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5분~10분 가량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하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무릎 부담 줄이려면, 쪼그려 앉기 금물

김장 재료를 바닥에 펼쳐놓고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쪼그려 앉는 자세는 체중의 7배에 달하는 압력이 관절에 가해져 무릎에는 악영향을 끼친다.

무릎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서 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일반 가정집에서 이 같은 작업 환경을 갖추기란 어렵다. 앉아서 김장을 담가야 한다면 욕실의자와 같은 보조의자를 쓰는 것이 좋다. 보조의자와 함께 낮은 탁자 위에 김장 재료를 올려두고 작업하는 것도 좋다. 허리가 바로서고 무릎을 세우고 작업할 수 있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무릎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50~60대 여성일 경우 쪼그려 앉는 자세는 더욱 좋지 않다.

▲허리 부담 줄이려면,  나눠들고 허리펴고

김장할 때는 허리를 숙이고 작업하는 일이 많다. 바닥에 앉아 등을 구부린 자세를 취하면 몸무게 2~3배 이상의 부담이 허리에 가해진다.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고, 틈틈히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무거운 김장통을 옮기다 허리를 다치는 경우도 있다. 소금물에 절인 배추는 1포기 당 2kg가량 나갈 정도로 무겁다. 가벼이 여기고 무리해서 들어올렸다가는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무거운 김장재료나 김치통을 들어올릴 때는 한쪽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몸을 최대한 밀착시기고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사람이 같이 옮기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무거운 짐을 들어올리면 혼자일때보다 최대 80%까지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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