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자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투타 불균형이 두드러지는 팀이다. 마운드는 리그 정상급이다. 9일 오전 기준 팀 평균자책점 1위(3.7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탄탄하다. 반면 타선은 리그 하위권이다. 팀 타율이 0.252로 8위에 그친다. 득점권 타율은 0.240으로 꼴찌다. LG 타선은 전반기 내내 심한 기복을 보였다.

 

후반기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트레이드로 정교함을 갖춘 2루수 서건창(32)을 영입했고, 대체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0)도 합류했다. 또 중심 타자 채은성(31)과 베테랑 김민성(33)이 5일 잠실 KT 위즈전을 앞두고 복귀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증가했다. 8월에 부진한 새 외국인 타자 보어도 KBO리그 적응을 마치면 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도 LG 타선은 답답하기만 하다. 후반기 LG의 팀 타율은 0.247(7위)에 그치고 있다. 영양가도 없다. 득점권 타율이 0.230으로 최하위다. 홈런 공동 10위(11개), 타점 9위(78), 안타 8위(169), OPS(출루율+장타율) 8위(0.670) 등 대부분 주요 타격 지표에서 하위권에 처져 있다. 

 

LG 타선의 현주소는 8일 SSG 랜더스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2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3회부터 5회까지 세 이닝 연속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밥상을 잘 차리고도 먹지 못했고, 6회 역전을 허용했다. 7회 1점을 만회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며 3-5로 졌다. LG는 이날 SSG보다 3개 더 많은 8개의 안타를 때렸으나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속절없는 4연패에 빠졌다.

 

현재 LG 타선에는 '해결사', '영양사'가 없다. 타선의 핵 김현수(33)는 후반기 타율 0.265 2홈런 13타점 OPS 0.795에 그치고 있다. 최근 5경기서 타율 0.071(14타수 1안타)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최근 복귀한 채은성도 2경기서 8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중심 타선에서 흐름이 끊기다 보니 공격이 원활히 이뤄질 수 없다. 

 

클린업 트리오의 뒤를 받치는 이형종과 보어의 타격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5경기에서 이형종이 타율 0.250(16타수 4안타) 1타점, 보어가 타율 0.143(14타수 2안타) 무홈런 무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보어는 팀에 합류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LG는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동안 고작 6점을 내는 데 그쳤다. 경기 평균 1.5점을 냈다. 치고 나가야 할 시기에 승부처에 약한 팀 타선이 발목을 잡았다. 

 

LG는 1위 KT에 4.5게임 차로 뒤져 있다. 선두 탈환은커녕 2위 수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변비 야구'에서 탈출해야 다시 선두를 넘볼 수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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