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온라인발매 론칭기념 대상경륜 시상식 장면.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경륜 종합순위 1위부터 30위까지 격돌하는 '빅매치'가 열린다. ‘경륜 개장 27주년 기념 대상경륜’이 그 꿈의 무대다. 올 시즌 두 번째 열리는 대상경주로 15일부터 17일까지 광명스피돔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특선, 최정상급 선수가 대거 출전해 혈전이 예상된다. 3일 동안 특선급 경주(광명기준, 매일 6경주 편성)로 치러진다. 경주사업총괄본부 관계자는 "창원과 부산은 선발급과 우수급으로 평소와 동일하게 경주가 진행되며 광명은 한국 경륜을 대표하는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관계로 특별히 특선급 경주만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미리 보는 그랑프리 성격의 경주답게 경륜 팬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가장 큰 관심사는 지난 8월 온라인 발매(Speed-On) 론칭 기념 특별대상 경륜에서 격돌했던 정종진과 임채빈의 리턴 매치다. 신성 임채빈이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기에 정종진이 설욕할 수 있느냐에 경륜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종진과 임채빈의 종합 데이터를 살펴보면, 2강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두 선수의 최근 경기력을 고려할 때 한 선수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볼 수 없다. 

 

일단 정종진이 종합 득점에서 1위에 올라 수치상으로는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승률 면에서는 임채빈이 95%를 기록해 정종진(86%)보다 우위다. 기록 면에서 호각세를 보이고 있기에 두 선수의 다툼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임채빈의 승부거리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임채빈을 마크했던 정종진이 신은섭과 몸싸움에서 밀리며 뒤늦게 추격하다가 2착에 그쳤기에 제대로 된 진검승부는 아니었다는 평가가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대상경주에서 정종진이 제대로만 붙어갔다면 역전도 가능했다고 본다. 이번에 다시 한번 임채빈이 정종진을 따돌린다면 임채빈의 독주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정종진이 잡느냐 못 잡느냐로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상경주의 두 번째 관심사는 미리 보는 그랑프리답게 지역 간 대결 구도 전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김포, 수성, 동서울, 세종팀 등 한국 경륜을 대표하는 4개 지역의 특선급 강자들이 모두 출전해 예선전부터 접전이 예상된다. 대상 경주 등 큰 경기일수록 협공 세력이 많은 지역이 유리해서 강자들이 되도록 본인들의 친분 세력들을 챙기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자원이 풍부한 김포팀이 유리하다. 정종진을 비롯해 정정교, 공태민, 황승호, 정재원, 인치환 등 막강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팀원 중 다수가 결선에 진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동서울팀인 정하늘과 정해민, 전원규 등도 김포와 연계 가능한 위성팀이라는 점에서 수도권팀이 수적으로 절대 유리하다.

 

수성팀도 화력은 막강하다. 일단 선행 최강인 임채빈을 비롯해 류재열과 류재민 형제, 그리고 김민준, 안창진 등이 결선 진출을 노릴 전망이다. 류재열과 김민준은 후미 견제력이 탁월한 선수들로 임채빈과 동반 결승 진출 시 협공으로 동반 입상까지 모색할 수 있다.

세종팀도 황인혁을 중심으로 김관희, 황준하, 임치형, 김환윤, 정태양 등 힘이 좋은 선행 거포들이 대거 몰려 있어서 황인혁과 함께 결선에 오른다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설경석 최강 경륜 편집장은 "이번 대상경주에서 임채빈이 정종진의 추격을 뿌리치고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느냐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도전하는 정종진의 입장에서도 모든 걸 걸어야 하기에 두 선수의 맞대결이 올해 최대 빅이벤트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채빈과 정종진의 정면 대결이 과열 양상을 보인다면, 황인혁과 정하늘 등 복병들의 반격으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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