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가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제271회 정례회 기간 1차 도시철도공사 행정사무감사를 열었다./사진=허인혜기자

[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자살 승객을 막으려 설치한 스크린도어가 승객들의 목숨을 빼앗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연이은 지하철 안전사고를 꼬집었다.

시의회 교통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제271회 정례회 기간 1차 도시철도공사 행정사무감사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진 시의원 등 교통위원회 의원들과 도시철도공사의 나열 직무대행, 민만기 상임감사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19일 일어난 김포공항 스크린도어 사고와 5월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가 집중 거론됐다.

반복적인 스크린 도어 사고에 대한 질책이 먼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신원철 시의원은 “10월 19일 김포공항역에서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한 명의 승객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달 31일 태릉입구역에서 또 다시 승강장 안전문 불량 사고가 났다”고 지적했다. 신원철 시의원은 “특히 태릉입구역의 경우 역무원이 아니라 승객이 스크린도어 고장을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나열 집무대행은 사죄로 말문을 열었다. 나열 집무대행은 “김포공항과 구의역 안전 사고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 직원이 역사를 모니터링하기는 어렵다. 현재 지하철 내부 센터의 역할을 안내에서 안전으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라며 “(시기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김포공항역은 9월 10일에 전면 수리 계획을 세웠었는데 조금 더 빨리 진행했었다면 사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안전 대책으로는 승객이 몰리는 대표 역에 스크린도어를 상위 단계로 재설치하는 방안이 나왔다. 나열 집무대행은 “김포공항 역 등의 승강장 안전문을 2017년 상반기까지 전면 교체하겠다”고 전했다. 스크린도어 교체 대상 5개 역은 김포공항역, 왕십리역, 우장산역, 광화문역, 군자역 등이다. 우장산역의 경우 국내 기준인 한국철도표준규격(KRS)을 넘겨 국제 기준에 맞추겠다고 전망했다.

매 사고마다 스크린도어를 교체하기보다 안전 수칙이 보강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수 시의원은 “업무 보고 때마다 지적하고 있다. 스크린도어가 잦은 고장으로 전문을 교체하고, 사고가 나면 교체하고 할 때마다 안전 수칙을 지키면 고장률도 사고율도 낮다”고 일갈했다.

이밖에 방화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타 구간보다 높다는 질타도 나왔다. 또 전동차의 3대 고장요인으로 꼽히는 인버터, 컴퓨터, 제동장치의 부품을 교체하겠다는 대응책도 논의됐다. 3대 부품의 고장률은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도시철도공사는 비상인터폰 장치 호출 시에는 승객은 물론 기관사의 안전을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허인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