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제선 정상화, 트레블버블 등 상호 간 협의 필수
2024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여객 수요 회복 예상
김정환 기자
김정환 기자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최근 글로벌 '위드 코로나'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행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하늘길이 열리면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LCC의 실적 개선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항공사(FSC)들은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줄어들면서 화물 수송을 강화하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LCC들은 국내선과 짧은 국제선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FSC와 달리 화물기 비중이 적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왔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CC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제주항공 -635억원, 진에어 -467억원, 티웨이항공 -269억원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위드 코로나 준비가 늘어나면서 LCC는 여행 심리 회복과 트레블 버블 활성화 등을 기대하며, LCC의 주요 무대인 중국과 동남아 노선 등 멈춰선 노선이나 신규 노선 운항을 추진하는 등 실적 회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5일부터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골프 관광 목적의 전세기 운항을 시작하며 현재 태국 방콕, 중국 칭다오 등 18개 노선 재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에어서울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인천~괌 노선을 약 660일만에 운항 재개했으며 사이판 등 신혼여행 수요가 있는 휴양지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본격적인 국제선 재개에 대비해 중대형 항공기 A330-300 항공기 운항 준비에 들어갔다. 

국제 노선 일부의 재개 준비가 한창이지만 국제선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 운항은 국내 백신 보급률이 높아진다고 해도 국내 확진자 수 감소세나 현지 국가의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는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LCC 관계자는 "국제선 정상화는 나라 간 입국 협약을 통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노선 재허가 승인이 났다고 해서 즉시 운항 스케줄을 짤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 트레블 버블 등 상호 간 협의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LCC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항공 산업이 정점에 이렀던 지난 2019년 수준으로 회복돼야 한다"며 "고용유지지원금 기한 연장과 운영자금 대출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오는 2024년 쯤 돼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여객 수요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LCC가 적자 기조를 면할 수 있는 시기는 2024년부터나 가능하다. 누적 적자까지 감안하면 흑자 기조는 이보다 더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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