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마트 글라스, 디스플레이·5G 발달로 기능 대폭 개선
애플, 2023년 출시 예정...삼성 글라스 라이트도 출시 준비 중
삼성·마이크로소프트 전문 유출 트위터리안이 공개한 '삼성 글라스 라이트'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AR 글라스 컨셉 영상. / 사진=워킹캣 트위터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가 메타버스 생태계로 전환되면서 스마트 글라스가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IT업계가 스마트 글라스 개발을 더욱 서두르면서 대중화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9년 20만대 수준이던 스마트 글라스의 전 세계 판매량은 2024년 411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된다. 2021년 시장 규모는 1485억달러로 추산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도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스마트 글라스 시장은 일렉트로닉스,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 글라스는 2012년 구글에서 출시됐으나 불편한 사용감과 비싼 가격으로 대중화에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디스플레이와 5G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불편한 사용감과 속도 등이 대폭 개선됐다. 가격 문턱만 낮춰진다면 스마트 글라스 대중화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스마트 글라스가 스마트폰 기능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마트 글라스의 한 종류인 AR(증강현실) 글라스는 기존엔 스마트폰과 연계해 게임에 활용되는 정도였으나, AR 글라스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해당 산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R 글라스는 게임은 물론 큰 화면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으며, 덱스 디스플레이로 쓰거나 화상회의, 드론 제어에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 글라스는 웨어러블기기로서 스마트폰을 대체하기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두 손이 자유로워져 효용성이 훨씬 높아진다. 야외에선 선글라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AR 글래스

LG유플러스는 중국 스마트 글라스 스타트업 엔리얼과 손잡고 지난해 8월 AR 글라스 세계 첫 상용화를 시작했다. 소비자용(B2C) 엔리얼 라이트 모델인 'U+리얼글래스'는 출시 한 달 만에 1차 물량 1000대가 소진됐다. LG유플러스는 당시 AR 글라스 생태계를 구축하며 시장을 선도할 것을 선언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AR 글라스의 대중화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는 신제품 출시 없이 기존 기기에서 진화된 기능과 서비스로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공개된 엔리얼의 최신 글라스 국내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차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가 나오고 있고 AR 글라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선도업체로서 차별화된 기술·콘텐츠·서비스 등을 통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스마트 글라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출시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폰아레나 등 다수 외신은 애플이 내년 4분기 AR 글라스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애플 AR 글라스'는 소니의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도수 조정 렌즈가 도입될 예정이고, 아이폰과도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499달러로 추정, 출시는 2023년경으로 업계는 점친다.

애플 AR 글라스 (Apple AR Glasses). / 사진=iDROPnews

삼성전자도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모바일 기반 VR 헤드셋 '기어 VR'를 출시한 바 있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2018년을 기점으로 해당 사업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증강 현실 글라스, 선글라스형 글라스 등 다양한 스마트 글라스를 동시에 개발 중으로 뿔테 안경 스타일의 '삼성 AR 글라스 라이트'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화상 통화 △영상 관람 △드론 조종 △선글라스 모드 등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년 만에 스마트 글라스 사업에 재도전하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처럼 AR 글라스도 대중화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주 새로운 사명을 공개하는 페이스북도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이미 진출한 상태다. 페이스북은 최근 레이벤의 제조사 룩소티카와 손잡고 스마트 글라스 '레이밴 스토리'를 공개했다. 레이밴 스토리는 AR 글라스의 기능은 구현하지 못했지만 △영상 촬영 △음악 재생 △전화 통화 등 기능을 탑재해 대중성이 가장 뛰어난 스마트 글라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레이벤은 유명 선글라스 브랜드인데다 약 35만원(299달러)으로 가격 문턱을 낮춰 아직은 생소한 기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인기를 끌었다.

샤오미 역시 개발 중인 AR 글라스를 지난달 유튜브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일반 안경과 유사하며 △통화 △카메라 △알람 △길 안내 △번역 등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게는 51g이고,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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