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에게도 올림픽 출전 포기를 놓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SBS 보도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은 지난 5월 25일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던 박태환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이 올림픽에 나가지 않을 경우 기업의 스폰서를 받도록 해주겠다'고 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에 따르지 않고 올림픽 출전을 강행할 경우에 대해서는 압박을 주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과) 서로가 앙금이 생기면 정부도 그렇고, 대한체육회도 그렇고 (박태환 모교인)단국대학이 부담을 안 가질 것 같나"라며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당시 논란이 됐던 대한체육회의 '이중 처벌 규정'에 대해서도 인식을 하고 있었지만, 이를 덮기 위해 박태환이 침묵을 지킬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SBS 보도에 의하면 김종 전 차관은 "'올림픽 안 나가겠다, 선수 안 뛰겠다'하면 대한체육회에서도 도의적으로 어쨌든 (잘못된)룰은 룰이니까 빨리 고치자, 신속하게 국제적으로도 맞추고"라고 말했다.

금지 약물 복용으로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18개월간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은 '체육단체 및 금지약물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를 국가대표로 선발 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발이 묶인 바 있다. 이 때문에 FINA 징계 기간이 끝난 후에도 리우 올림픽 출전 문제를 놓고 대한체육회와 대립해야 했다.

이에 대해 김종 전 차관은 극구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이 먼저 만나자고 해서 만났을 뿐"이라며 "더 이상 무슨 얘기가 필요하냐"고 말했다.

한편,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기업체에 압력을 가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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