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박태환(27)이 '마린보이'의 부활을 확실하게 알렸다.

박태환은 19일 일본 도쿄 다쓰미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57로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자유형 200m와 400m에서도 우승한 박태환은 100m까지 1위에 오르면서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마린보이가 돌아왔다. 박태환은 첫 50m에서 24초15에 그쳤지만 반환점 이후 스퍼트를 내며 2위 린용킹(중국·49초82)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이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지난 2014년 8월에 열린 팬 퍼시픽 대회 이후 2년 3개월 만이고, 국제대회 3관왕은 2012년 6월 미국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100·200·400·800m에서 우승했던 박태환은 4년5개월 만에 3개 종목을 쓸어 담았다.

마음 고생을 훌훌 털고 2016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그는 2014년 7월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됐고,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징계는 3월 만료가 됐지만 대한체육회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적발된 이는 3년 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내세우면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됐다. 박태환은 결국 법원의 판결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그는 전종목에서 예선 탈락하며 "끝났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를 악문 그는 명예회복을 다짐했고, 그 결과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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