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왼쪽부터)-김연아-손연재.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박태환(27)과 김연아(26), 손연재(22)는 공통점이 많다. 스포츠 스타이면서 젊고 준수한 외모로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나란히 CF 모델로 주가를 올리며 안방 시청자들에게 더욱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이는 공통점은 셋 모두 각자 분야에서 한국 스포츠사에 기념비적인 발자취를 남겼다는 사실이다. 한국 수영과 피겨 스케이팅, 리듬체조 역사는 이들 세 명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태환, 김연아, 손연재가 나타나기 전까지 한국은 이들 세 종목의 ‘불모지’이자 ‘변방국’이었다. 그러나 세 명의 맹활약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그들의 발걸음 하나 하나는 고스란히 역사로 남았다. .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따냈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듬체조의 손연재는 메달은 손에 쥐지 못했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5위, 2016년 리우 올림픽 4위에 오르며 역대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 세 명의 스포츠 스타는 최근 또 하나의 공통점을 추가했다. 바로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최순실씨와 그 측근들의 국정농단에 본의 아니게 피해자가 된 것이다. 박태환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부터 리우 올림픽 불참을 종용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연아는 최순실씨 측근인 차은택씨가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덩달아 당시 대한체조협회의 요청으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여한 손연재는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소속 마케팅사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까지 빚어졌다.

'비선실세'의 비뚤어진 영향력 행사는 한국 스포츠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기고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스포츠 스타들에게까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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