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C인삼공사 사이먼/사진=KBL

김승기(44)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25일 울산 모비스전을 앞두고 “요즘 데이비드 사이먼(34)이 예뻐 죽겠다”며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지 모르겠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지금 뛰는 모습은 2014~15 시즌 원주 동부에 몸 담고 있을 때 그 팀을 준우승에 올려놓았던 당시를 떠올린다”고 덧붙였다.
사이먼이 또 한번 김 감독을 웃게 했다. 사이먼은 이날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24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활약하며 팀의 83-70 승리를 이끌었다. 사이먼이 골 밑에서 안정감을 심어주자 슈터 이정현도 19점 8어시스트로 힘을 냈다. 사이먼과 함께 포스트를 지킨 오세근 역시 16점 6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KGC인삼공사는 8승4패로 이날 서울 SK에 패한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3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2연승이 끊긴 모비스는 5승7패로 창원 LG, SK에 공동 6위 자리를 허용했다. 모비스의 찰스 로드는 22점 14리바운드로 분투하면서 블록슛 3개를 추가해 프로농구 역대 블록 공동 2위(463개ㆍ서장훈)에 올랐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4쿼터 중반까지 1점차 승부를 펼쳤던 양 팀의 승부는 경기 막판에 갈렸다. KGC인삼공사는 64-65로 끌려가던 경기 종료 6분23초 전 이정현의 2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이정현은 또 2점을 보탰고, 김기윤이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70-65까지 달아났다. 종료 3분37초를 남기고는 이정현이 사이먼의 스크린을 이용해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2분55초 전에는 사이먼이 골 밑에서 상대의 파울을 얻어내는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쐐기를 박았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4쿼터에 집중하고 실수가 전혀 없었던 것이 승인”이라며 “사이먼이 무리 없이 중심을 잡고 잘 하니까 팀도 잘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오)세근이와 사이먼이 골 밑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항상 점수를 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높이에서 밀리지 않으니까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원주에서는 SK가 동부를 79-70으로 꺾었다. 동부의 5연승을 저지한 SK는 원정 경기 4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동부의 추격이 매서웠던 3쿼터에 SK 신인 최준용은 블록슛 2개, 리바운드 3개를 기록하며 팀이 승기를 잡는데 한몫을 했다. 최준용의 활약으로 61-44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간 SK는 김민수가 득점까지 가세해 승리를 지켰다. 김민수는 3점슛 5개 포함,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인 18점을 넣었다.

울산=김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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