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원 서포터즈 모습./사진=연합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016 KEB하나은행 FA컵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결승 1차전이 열리기 약 1시간 전인 27일 오후 1시.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에는 인파들로 북적였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수원 팬들부터 빨간색 머플러를 목에 두른 서울 팬들까지 양팀 서포터즈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주차장 인근에서 만난 수원팬 서민정(31)씨는 “슈퍼매치 때마다 연고 팀인 수원을 응원하러 온다”며 “권창훈(22)을 좋아한다. 골을 넣어 이기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경기장 내에서도 양팀 팬들의 응원전은 뜨거웠다. 수원 팬들은 파란 날개의 여신이 그려진 대형 그림을 내걸고 카드섹션으로 '영광'이라는 글자를 만들며 승리를 기원했다. 이에 서울 팬들도 차두리를 닮은 선수가 귀를 막고 웃는 장면 위에 '안 들린다'고 적힌 그림을 들어 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수원 관중석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반면 서울 관중석은 3분의 2정도 채워졌다. 하지만 응원전에선 양팀이 ‘용호상박’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응원은 국내 축구계에선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슈퍼매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7대 더비 중 하나로 꼽았을 만큼 이름난 라이벌전이다. 이번 슈퍼매치는 FA컵 결승전이라는 데서 ‘슈퍼 파이널 매치’로 명명됐다.

그 동안 프로축구 K리그 역대 관중수 상위 10경기 중 6경기는 슈퍼매치에서 나왔다. 이번 시즌 수원이 하위 스플릿(7위)으로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지만, 슈퍼매치만큼은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 4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첫 슈퍼매치에는 2만8,109명의 관중이 모였다. 6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에선 무려 4만7,899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K리그 역대 최다관중 순위 9위에 해당했다. 8월 13일 양팀은 상암벌에서 한 번 더 만났으며 이 경기에도 3만6,309명이 경기장을 달궜다.

FA컵에서도 역대 관중수 상위 5경기 중 2경기가 슈퍼매치였다. FA컵 역대 최다 관중 경기는 2001년 대전과 포항의 결승전으로 약 4만 명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3경기는 모두 결승전이었지만,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각각 8강과 16강전이었다. 그런데도 2경기 모두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관중 수용 규모는 4만4,031명이다. 2-1 수원의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에는 3만1,034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6,704명을 수용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결승 2차전에선 더 많은 관중이 몰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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