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지난 9일부터 2017시즌을 준비하는 프리시즌(Pre Season)에 돌입했다. 매 시즌 시작 전 약 한달간 진행되는 프리시즌은 흥미진진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들을 시험하고,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기간이다.

▲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엇 게임즈 제공

특히 프리시즌 업데이트를 통한 변경 내용은 다음 시즌의 플레이 전반은 물론 e스포츠 양상에도 영향을 미쳐 플레이어들의 주목도가 높다. 2017시즌의 향방과 함께, 매년 LoL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즐거움을 선사해 온 프리시즌 업데이트의 역사를 짚어본다.

■ 프리시즌 업데이트로 본 2017시즌 판도는?

이번 프리시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요소는 바로 ‘암살자’ 역할군에 대한 업데이트다.

암살자는 플레이 난이도는 높지만 숙련되면 상대방을 순식간에 압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역할군으로, 올 프리시즌 들어 각 챔피언의 개성을 강화하면서도 상대방이 역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추는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 암살대전에서 업데이트된 탈론과 카타리나로 전투하는 모습. 라이엇 게임즈 제공

‘렝가’ ‘탈론’ ‘카타리나’ ‘르블랑’ 등 다양한 챔피언의 스킬 구성 및 내용이 대폭 바뀌게 돼 각 챔피언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전략·전술 활용이 가능해졌다.

경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글 업데이트도 진행됐다. 정글 곳곳에 ‘정글 식물’ 오브젝트가 새롭게 추가돼 체력 회복, 시야 확보, 빠른 이동 등의 다양한 효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많이 사용되지 못했던 챔피언들도 정글 포지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글 몬스터에 특색을 주기 위한 수정도 이뤄져 정글 챔피언 활용, 정글링 경로 등 정글 플레이에 어떤 변화가 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에 따라 내년 e스포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경기에서 암살자 챔피언들의 활용 가능성이 커져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이를 통한 이득을 챙기는 전략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렝가’의 장시간 위장 효과를 활용한 매복 및 급습으로 상대 주요 챔피언을 제거하는 등, 각기 다른 개성의 암살자를 선택하는 것이 팀 컬러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

정글링 경로와 스타일의 다양화도 경기에 영향을 미치게 됐으며, ‘내셔 남작’, ‘드래곤’ 등을 사냥할 때 ‘솔방울탄’을 터트려 몬스터 둥지 안으로 이동하거나 ‘꿀열매’로 체력을 회복하며 정글에서 더 오랫동안 사냥하는 등의 플레이도 가능해졌다.

▲ 라이엇 게임즈 제공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2일 프로게이머를 초청해 업데이트된 챔피언을 사용해 보는 ‘암살대전’ 방송을 진행했는데, 변경된 ‘탈론’의 스킬을 활용해 벽을 넘으며 예상치 못한 위치에서 적을 급습하고, 정글 식물로 시야를 확보해 적 정글에 침입하는 등의 플레이가 소개된 바 있다.

■ LoL 프리시즌, e스포츠 읽는 창으로 주목

LoL 프리시즌 업데이트는 매 시즌 e스포츠 양상에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프로게이머들도 프리시즌 시기 업데이트 내용을 연구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으며 메타 변화에 적응하는 선수들이 대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6시즌을 앞두고는 ‘원거리 딜러’ 역할군에 대한 업데이트가 진행된 바 있다. 챔피언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진행된 업데이트로 인해 2016년 프로리그에서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하단 공격로뿐만 아니라 정글, 중단 공격로에서도 적극 기용되는 등 신선한 활용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 프리시즌. 라이엇 게임즈 제공

2015시즌을 앞둔 프리시즌에는 전략적 선택에 따른 재미를 더하기 위해 정글 및 아이템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정글 몬스터 ‘드래곤’과 ‘내셔 남작’의 효과가 크게 변경됐고 각 몬스터별 처치 보상이 변경됐다. 정글 사냥이 중요해지면서 몬스터 사냥 시 사용하는 소환사 주문 ‘강타’의 활용도도 커졌고, 팀원 5명 중 2명이 강타 주문을 선택하는 ‘2강타 메타’가 도래하기도 했다.

2014년도 e스포츠에도 프리시즌 업데이트가 영향을 미쳤다. 라이엇 게임즈는 당시 게임 내에서 부차적인 역할을 주로 수행하던 서포터 플레이어가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서포터 챔피언이 성장할 경우 팀 플레이 차원의 보조 효과가 증대되도록 하는 등 개성을 강화하고, 골드 획득량을 높일 수 있는 신규 아이템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서포터도 게임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게 됐으며, 실제 2014년 10월에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도 MVP가 서포터 포지션의 ‘마타’ 조세형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프리시즌은 12월 초까지 이어지며, 이후부터는 새롭게 2017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프리시즌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해 활기를 띨 2017시즌 LoL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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