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선수단들이 본격적인 팀 리빌딩에 나선다. 계약 만료 시점인 30일이 다가오면서 재계약 여부에 따른 잔류 및 이적이 결정되는 모습이다.

▲ 각 구단 제공

롤드컵을 비롯해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글로벌 최강자의 자리를 지킨 SK텔레콤 T1은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블랭크’ 강선구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상혁의 경우 올해 최고의 활약상을 감안해 사상 최고 대우 수준으로 재계약했다고 SK텔레콤 T1은 설명했다. T1을 최고의 팀으로 이끈 최병훈 감독과 김정균 코치도 재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 SK텔레콤 T1과 계약을 종료한 '듀크' 이호성(왼쪽)과 '벵기' 배성웅 선수. SK텔레콤 T1 제공

‘벵기’ 배성웅과 ‘듀크’ 이호성의 경우 협의를 통해 계약을 종료했다. 배성웅과 이호성은 해외 진출을 위해 새로운 팀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T1 선수 출신이자 올해 코칭 스탭으로 합류했던 ‘푸만두’ 이정현 코치도 당분간 휴식을 요청해 팀과 계약을 해지했다.

락스 타이거즈는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지휘를 맡았던 강현종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LoL 1세대로 MiG 게임단을 창단했으며 CJ 엔투스, 아프리카 프릭스를 거쳐 락스 타이거즈의 수장으로 합류하게 됐다.

이를 통해 락스 타이거즈는 팀 리빌딩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락스 타이거즈는 ‘스멥’ 송경호, ‘쿠로’ 이서행,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 ‘크라이’ 해성민과 계약을 종료한 상태다.

▲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게 된 락스 타이거즈 선수단. 락스 타이거즈 페이스북 캡쳐

‘썸데이’ 김찬호, ‘플라이’ 송용준, ‘애로우’ 노동현, ‘하차니’ 하승찬과 계약 종료를 알렸던 kt 롤스터는 이적 시당 최대어로 꼽힌 ‘스멥’ 송경호와 더불어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의 주전 미드라이너 ‘폰’ 허원석을 영입했다.

송경호는 락스 타이거즈의 LCK 스프링 시즌 준우승, LCK 섬머 시즌 우승, KeSPA컵 우승과 LoL 월드 챔피언십 4강 진출을 견인하며 팀 주축으로 부상했다. 특히 2016 LoL 월드챔피언십 파워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그 명성을 입증한 바 있다.

‘폰’ 허원석의 경우 舊 삼성 화이트의 2014 LoL 월드챔피언십 우승 주역으로 지난해부터 중국 EDG에서 활약하며 2015 MSI 우승 및 2016 LPL 섬머 시즌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kt 롤스터는 ‘스코어’ 고동빈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등 타 구단보다 빠르게 팀 리빌딩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바텀 듀오를 영입해 2017시즌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 구단별 계약 현황도. 표=채성오기자

강현종 감독과 계약을 종료한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창단 멤버 ‘익수’ 전익수, ‘리라’ 남태유와 재계약을 포기한 바 있다.

e스포츠 관계자는 “본격적인 재계약 시즌에 접어들면서 선수단 이동이 활발해졌다”며 “구단간 치열한 영입전을 통해 팀 리빌딩 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