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 Mr . 마켓 <82회> 글·김지훈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 열 살도 안 된 어린이가 …. 학교와 학원 그리고 또 학원 …. 돌고 도는 뺑뺑이 …. 현실을 확인한 순간 …. 정말이지 …. 비 정상의 끝을 보았다 …. 웬만하면 이런 말 안 하는데 …. 완전 돌아이

앞 뒤가 안 맞는 파생상품 판떼기에서도 …. 합리적이고 추세적인 대응이 가능하지만 …. 꼬레아의 교육 현실은 …. 절망이다.

이렇게 숨 막히는 구조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학원은 아이의 놀이를 대신 할 수 없다. …. 그 무엇도 놀이를 대신할 수 없다.

학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 놀이의 1%도 되지 않는다.

놀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교육이고 ….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 핵심 중의 핵심이다.

아이는 놀아야 하고 …. 놀지 못하면 …. 성공할지라도 …. 온 세상을 다 얻는다 해도 …. 불행하다.

아이가 제대로 놀지 못하면, 그 후유증은 …. 뇌 일부를 절제한 것보다 심각하고 …. 광우병 …. 야곱슨 병보다 더 치명적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 포르노를 본다는 …. 중학교 전교 1등의 고백 …. 이런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 얼마나 어두운 그늘을 갖게 될까?

도대체 무엇을 위한 공부란 말인가!

대학 졸업과 동시에 …. 학자금 대출 빚쟁이로 전락하는 청춘들 …. 가엾고 무능한 교육 소비자들 …. 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취직자리가 없다는 게 아니라 …. 정치에 관심 없다는 것이다 …. 정치는 놀이에서 시작된 행동이다.

제대로 놀지 못한 아이들이 정치에 아둔한 것은 …. 당연하다.

놀지 못하고 정치가 뭔지도 모르는 청춘들이 무능력한 것도 어쩔 수 없이 당연하다.

하지만 …. 이건 …. 비극이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 할 줄 아는 게 …. 학원에 돈을 갖다 바치는 거라서 …. 꼬레아의 청춘들은 싸구려 직업 교육과 능력 교육을 ‘소비’한다.

가련한 교육 소비자들 …. 도서관에는 읽을 책들이 넘쳐나는데 …. A4 용지에 인쇄된 …. 지식을 돈 주고 사다니!

구구단을 외우지 못해도 …. 난독증으로 책을 제대로 못 읽어도 …. 경제적 성공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 자아를 말살 당하면 …. 미적분을 암산으로 풀어도 …. 4개 국어를 해도 …. 평생 빚쟁이다.

“학생들은 ….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죠. 좀비처럼 살 것인지 …. 뱀파이어가 돼야 할지.”

지우는 의자 허리 받침대가 휘어지도록 …. 기지개를 켰다. 녀석이 설립한 ‘럭키세븐’은 ….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 시장을 휩쓸었다. 투자 프로그램 ‘세븐’은 24시간 내내 …. 일 초에 평균 천만 원의 수익을 낸다. 지우의 최종 학력은 …. 고등학교 중퇴.

녀석은 18살에 처음으로 사업계획서를 냈는데, 정말이지 너무 형편없었다. 그래서 가능성이 보였다.

지우의 나이는 21세 …. 연봉 36억 원과 성과급 125억 원을 받는 가장 핫한 CEO다.

좀비로 사는 것도 싫고 …. 뱀파이어가 되는 건 더 싫었다던, 소년은 …. A4 용지에 찍힌 지식을 사지 않고 …. A4 용지의 반도 채우지 않은 사업 계획서를 시작으로 ….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여자 친구가 있느냐고 물어보면 …. 녀석은 수줍게 시선을 돌린다.

“여자에겐 친절해야 해.”

“알아요.”

“여자에게 인정받는 남자가 진짜 남자야.”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왜?”

“저는 그냥 저이고 싶어요. 남자로 인정받으려고, 제 모습을 꾸미고 싶지 않아요.”

“넌 정말 …. 예전이나 지금이 재수 없는 소리를 참 쉽게 하는구나.”

“그게 제 매력이잖아요. 그래서 저에게 사업자금을 대준 거 아녜요?”

녀석은 수줍게 웃었는데, 그 미소가 고마웠다.

한국스포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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