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어반자카파가 4일 공연을 끝으로 전국투어 서울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에 열린 이 콘서트는 봄을 그리며 시작했다 겨울 속으로 한껏 빠져들었다. 3일간 공연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찾은 8000여 명의 관객들은 어반자카파의 감성에 젖었다.

연인과 행복했던 시간을 봄으로 상징화시킨 곡 ‘봄을 그리다’로 공연을 시작한 어반자카파는 ‘위로’와 ‘리버’로 감성 넘치는 무대를 이어갔다. 그루브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백 인 더 데이’로 분위기를 전환시킨 이들은 ‘플레이’로 공연장의 열기를 고조시킨 뒤 개성이 드러나는 솔로 무대를 꾸몄다.

멤버 권순일은 공연 중간 “요즘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심적으로 힘드실 것 같은데 우리의 노래를 통해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 같은 말처럼 이날 공연은 저마다의 사정을 가진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들은 드라마 OST로도 많이 알려진 ‘그냥조금’, ‘그런 밤’, 또 올 한해 큰 사랑을 받은 ‘목요일 밤’, ‘널 사랑하지 않아’ 등으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또 중간 관객들의 사연을 소개해주는 ‘자카파쇼’를 마련해 팬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서고자 했다. ‘권순일이 고음병 걸렸을 때 부르는 노래’ 리스트를 공개할 때는 즉석에서 관객을 섭외해 소찬휘의 ‘티어스’를 함께 열창하기도 했다.

‘자카파쇼’에서 자신들의 팬이라는 한 11살 소년의 사연을 들은 어반자카파는 “초등학생이 우리 팬이라니까 좀 그렇다. 왠지 걱정이 많은 아이일 것만 같아”라며 웃었다. 겨울에 봄을 그리듯, 사랑을 잃고 사랑을 노래하듯 쓸쓸한 감성을 주로 노래해온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도 그렇게 세상살이의 씁쓸함을 노래했고, 또 그런 씁쓸함마저 사랑하겠다는 듯 유쾌한 버스킹 스타일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마룬5의 ‘슈가’를 부를 때는 직접 객석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사탕을 나눠 주는 이벤트도 펼쳤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펼쳐진 공연답게 캐럴도 울려 펴졌다. ‘슈가’ 무대를 마친 뒤 잠시 사라졌던 어반자카파는 금방 산타 망토를 두르고 나와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를 불렀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떼창’으로 화답했다. 곡이 끝난 뒤에는 밴드의 캐럴 메들리 연주가 이어졌다.

‘널 사랑하지 않아’를 끝으로 퇴장한 어반자카파는 앵콜 요청에 다시 무대 위로 올라가 ‘코끝에 겨울’과 ‘그날에 우리’를 열창했다. 세 사람은 “추운 날씨에도 어반자카파를 보기 위해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의 활동에도 많은 응원을 바란다”며 끝 인사를 했다.

어반자카파는 서울에 이어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사진=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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